연륜이 있어 더욱 빛을 발하는 시니어 미인들…미즈실버코리아 대회 열려
연륜이 있어 더욱 빛을 발하는 시니어 미인들…미즈실버코리아 대회 열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11.24 14:41
  • 호수 5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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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시작돼 50세 이상 여성들의 미의 제전으로 자리잡은 제15회 미즈실버코리아대회가 지난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올해 퀸으로 선발된 배은희(31번) 씨가 2부 공연 중 양팔을 벌려 환호에 답하는 모습.	사진=조준우 기자
2002년 시작돼 50세 이상 여성들의 미의 제전으로 자리잡은 제15회 미즈실버코리아대회가 지난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올해 퀸으로 선발된 배은희(31번) 씨가 2부 공연 중 양팔을 벌려 환호에 답하는 모습. 사진=조준우 기자

2002년 시작 시니어 미인대회… 한복·드레스 심사 등 불꽃 경연

3개월간 모델워킹·포즈 등 강도 높은 훈련 거쳐… 대상엔 배은희 씨 

[백세시대=배성호기자]지난 11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는 한 미인대회가 열렸다. 본선 진출자 39명이 일제히 무대에 올라 한국 여성 특유의 선을 살린 한복을 입고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아름다움을 뽐내는 와중에 30번 성주희 참가자가 무대 전면에 나서 마이크 앞에 섰다

“제가 올해 71세입니다. 다들 놀라셨죠. 오늘은 당당한 한 사람의 여자로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성 참가자의 자신만만한 자기소개에 객석에선 열띤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70대 노인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성 참가자를 비롯한 여성 시니어들의 무대는 끝날 때까지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미즈실버코리아 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2년 처음 개최된 대회는 국내 유일의 시니어 미인 선발대회로 50세 이상 여성들의 미(美)의 제전과 문화 교류를 위해 마련된 축제다.

특히 미즈실버코리아는 시니어 모델의 등용문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수상자들은 모델이나 방송, 광고 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중년 여성들의 자신감 회복, 삶에 대한 새로운 도전 의식을 일깨워 주는 의미 있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이날 대회는 미즈실버코리아 주혜란 상임위원장, 주한미얀마 대사, 아제르바이잔 케논 여사, 대한노인회 이순옥 감사, 서울대 의상학과 남윤자 교수, 미사주얼리 김정자 대표, 세종대 경영학과 이홍기 교수, 참가자 가족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본 무대에 앞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라는 주제로 유지영 디자이너의 ‘IT'S LOVE’ 패션쇼가 열렸다. 프로 모델들의 화려한 워킹과 유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옷은 이후 진행될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형형색색의 고운 한복을 입은 참가자들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전통악기의 선율에 맞춘 고풍스러운 참가자들의 몸짓이 이어지자 행사장은 환호로 가득찼다.

올해 본선 대회 진출자 39명은 지난 3개월 간 미즈실버코리아 사무국이 진행하는 ‘아름다운 교육’을 통해 워킹 및 포즈, 말하기, 바디 트레이닝, 소양 교육 등을 통해 본선 무대를 준비해 왔다. 그래서인지 참가자들은 앞서 전문 모델 못지않은 자신감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1부의 하이라이트였던 참가자들의 댄스 공연. 홍진영의 ‘따르릉’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1부의 하이라이트였던 참가자들의 댄스 공연. 홍진영의 ‘따르릉’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선보였다.

1부의 백미는 단연 참가자 전원이 뽐낸 ‘따르릉’ 합동 공연이었다. 가수 홍진영의 히트곡이기도 한 ‘따르릉’ 특유의 신나는 리듬에 맞춰 화려한 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이 숨겨왔던 흥을 한껏 발산했다. 젊은 사람들도 힘든 반짝이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내면에 감춰진 끼를 마음껏 뽐냈고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에서도 개성 넘치는 무대가 계속됐다. 머슬퀸 공연 등 다양한 축하 공연은 물론 참가자들 역시 각자의 특징을 잘 살려주는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밝은 미소로 아름다움을 뽐냈다. 참가자 한명 한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마다 객석에서는 격려의 박수가 이어졌다. 순수한 아름다움과 효(孝)를 생각하는 마음이 함께 빛을 발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대회 본상(TOP 10)에는 배은희(31번), 노현정(9번)씨 등이 선정됐다. 최고령 참가자로 기대를 모았던 성주희 참가자는 아쉽게 본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실버 다이나믹상을 받으며 시니어의 저력을 보여줬다.

성 어르신은 “평생을 나 자신이 아닌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 살아왔지만 오늘을 통해서 비로서 한 여자로 당당히 설 수 있었다”면서 “대회를 기점으로 좀더 활동적인 생활을 통해 노후를 즐기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의 하이라이트 대상(퀸)에는 배은희(31번)씨가 선정됐다. 금상은 박은숙(20번), 서인숙(27번), 은상은 복혜진(28번), 송경옥(32번) 씨에게 각각 돌아갔다. 

이날 퀸으로 선발된 배은희 씨는 “너무 큰 상을 받게 돼 어깨가 무겁고 감사하다”며 “대회 준비를 위해 애써준 친정어머니와 항상 챙겨주는 남편,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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