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진 성인용품점 “어르신도 많이 와요”
밝아진 성인용품점 “어르신도 많이 와요”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1.24 14:48
  • 호수 59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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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성인용품 전문점 ‘베아테우제’. 밝은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 다양한 샘플 전시,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등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성인용품 전문점 ‘베아테우제’. 밝은 조명과 깔끔한 인테리어, 다양한 샘플 전시,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등으로 고객들을 불러 모은다.

외국계 전문점, 카페 분위기 연출해 부담없는 방문 유도

부부가 함께 오기도… ‘성 대화’ 이끌어내는 섹스토이 인기

[백세시대=최은진 기자]70대에 접어든 김수혁(가명) 어르신은 서울 이태원에서 젊은 시절 독일 출장 중에 본 성인용품점 ‘베아테우제’를 발견했다.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싶기도 하면서 호기심에 문을 밀고 들어갔다. 그는 한편으로는 성에 관한 고민을 해결하고 싶었다. 부인과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과 달리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흥분하는데 오래 걸려 성관계를 포기한 적도 많고, 잘 진행되는가 싶다가도 상대의 체액이 잘 분비되지 않아 힘들기도 하다. 제품을 둘러보며 이런 이야기를 하니 점원이 적합한 제품을 추천해주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김 어르신은 “밝은 분위기와 카페 같은 산뜻한 인테리어를 보니 성인용품점을 꺼리는 아내와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점원은 함께 쓰는 용품인 ‘커플토이’를 소개하며 성인용품은 여성에 결정권이 있으니 부부가 함께 오길 권했다. 점원은 “구매하지 않더라도 커플이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걸 접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인용품점들이 양지로 나오고 있다. 건물 2층 또는 지하층에 빨간 글씨나 조명에 왠지 음침했던 예전과는 다르다. 1층 대로변에 버젓이 위치한 곳들도 늘어나고 있어 성인용품 자체를 터부시하던 문화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르신들이 성욕이 없거나 약할 거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오히려 젊은이보다 개방적인 경우도 많다는 게 ‘베아테우제’ 측의 설명이다. 

이지수 베아테우제 실장은 “젊은 시절 많은 희생을 해 온 어르신들이 이제는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것과 성에 대해 개방적인 시대적 분위기가 맞물려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어르신이 먼저 방문한 뒤 부부가 함께 오기도 하고, 여성 어르신들도 친구를 통해 “사용해보니 좋았다”는 말을 듣고 제품을 찾기도 한다. 관계 도중 남편의 발기가 풀리는 현상 때문에 직접 매장을 찾는 적극적인 여성 어르신도 있다. 가끔은 전화로 사람이 없는 시간대에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한다. 이에 이지수 실장은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매장을 둘러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언제나 방문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래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들은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상담과 주문이 가능하다.

세련된 외관과 인테리어, 밝고 열린 분위기, 물건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다양한 샘플 전시, 상세한 설명 등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인용품점마다 다른 입지 전략을 갖고 있다. 대로변에 위치하면 접근성은 좋지만, 성은 편안한 가운데 은밀해야 맛이 산다면서 일부러 골목 쪽을 선택하는 전문점도 있는 것. 

성인용품은 크게 여성용, 남성용, 커플용으로 나뉜다. 

이중 고령 여성들을 위한 제품으로는 윤활제, 바이브레이터(진동기기), 음핵 흡입·진동 기능이 있는 제품 등이다. 이 가운데 윤활제가 가장 많이 추천된다. 젤 형태로 몸을 마사지하며 친밀감을 높이고 흥분을 유도한다. 질이 건조해 관계가 어려운 경우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다음은 바이브레이터다. 바이브레이터는 진동을 통해 흥분을 유도·지속하는데 도움을 준다. 관계 자체에 대한 만족도를 끌어올리기도 하고, 성적으로 민감도를 높여 욕구를 점차 개발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여성 어르신들의 경우 삽입 제품에 대해서는 취향이 나뉘지만 삽입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에는 크기가 작은 걸 선호한다고 귀띔한다. 

남성 고령자의 경우는 발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하지만 성인용품점에서는 발기 자체를 도울 수는 없으며,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대신 발기를 유도하거나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구인 ‘페니스 링’을 권한다. 

부부나 연인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용품으로는 커플토이가 인기다. 커플토이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고갈 수 있고 희망사항을 상대에게 넌지시 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지수 실장은 “성은 젊은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며 “안전하고 건강한 용품을 사용해 성생활의 기쁨을 적극적으로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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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2023-09-07 23: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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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종 2023-09-07 23: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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