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12월 기업 경기전망치 ‘부정적’
한경연, 12월 기업 경기전망치 ‘부정적’
  • 이진우 기자
  • 승인 2017.1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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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못 미쳐…96.5 기록

[백세시대=이진우 기자]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전망이 19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못 미치면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전망치가 한 번도 기준선을 넘지 못한 해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경제의 구조적 문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우려가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2월 전망치는 96.5를 기록해 19개월 연속 기준선 100에 못 미쳤다. 

특히 주요국과의 통상 마찰, 북핵문제, 가계부채,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설(1월, 89.9)과 추석(10월, 92.3) 있는 달의 명절 특수도 없었고, 5월 효과(91.7)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송원근 한경연 부원장은 “부정적 전망이 지속되면서 연평균 BSI(93.5)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전망치 평균은 2012년 이후 6년 내내 100을 넘지 못했는데 이처럼 장기간 낮은 수준이 지속되는 것은 부정적 기업 심리가 만성화 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과거 경제 위기 때는 기업 심리가 급격히 하락해서 평균이 2∼3년 연속 100을 하회했다가도 위기를 극복하면서 곧 회복됐지만 최근 평균 전망치는 기준선을 넘지 못한 채 장기 침체로 이어졌다. 

11월 실적치 또한 31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면서 부진이 만성화됐다. 부문별로 보면 내수(100.0)는 보합, 수출(100.7)은 호조를 기록했고 이를 제외한 투자(99.3), 자금사정(98.1), 재고(103.5), 고용(99.8), 채산성(96.7) 모두 부진했다. 

송 부원장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수출, 외환보유액, 국가신용등급 같은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구조개혁과 같은 과제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태”라면서 “지난 IMF때의 위기 극복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돌아보고 적극적인 규제 완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개선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통해 경제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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