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일감 몰아주기·사돈 특혜 의혹
현대제철, 일감 몰아주기·사돈 특혜 의혹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7.11.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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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라안일 기자]현대자동차그룹 현대제철이 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글로비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룹 사돈기업인 삼표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와 전국금속노동조합·참여연대는 지난 2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과 현대글로비스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현대제철은 ‘광업회사-물류회사-현대제철’로 이어지는 석회석 공급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가 이 사이에 끼어 부당이익을 취한 정황이 있으며 그 부담을 일부 물류회사에 전가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제철이 발주자 위치를 활용해 광업회사들에게 기존에 거래하던 물류회사가 아닌 현대글로비스와 물류계약을 맺도록 해 현대글로비스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줬다”고 덧붙였다.

또 “삼표는 석회석 운반에 관한 특별한 기술이 없는 기업인데 현대글로비스가 삼표에 운송업무를 재하도급해 불필요한 거래단계를 추가했다”며 “삼표에 일종의 ‘통행세’를 챙겨주려 했을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광업회사-물류회사-현대제철로 이어지던 기존 석회석 공급구조가 광업회사-현대글로비스-삼표-물류회사-현대제철로 변경되면서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을 금지하는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비스와의 계약은 통합적인 물류관리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졌다”며 “삼표가 사업에 참여한 것은 글로비스와의 계약관계로 저희가 드릴 말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과 삼표그룹 정도원 회장의 장녀 정지선 씨는 1995년 결혼해 두 그룹은 사돈지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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