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직 배울 것이 많음을 깨닫게 한 1박2일
[기고]아직 배울 것이 많음을 깨닫게 한 1박2일
  • 김상룡 광주 북구 용봉동 신동아아파트 경로당회장
  • 승인 2017.12.01 11:09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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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연합회 북구지회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노인지도자교육을 다녀왔다. 북구지회에 회의 차 들렀다 류중현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부담없이 참가하게 됐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알고 가는 것이 맞는 일이라 여겨 집으로 돌아와 부랴부랴 컴퓨터를 켰다. 
검색을 통해 확인한 교육일정은 짧지만 알찼다. 의심없이 참여해도 된다는 확신이 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교육을 준비하게 됐다. 마침 당일 날씨는 무척 좋았다. 포근한 가을의 기운을 품은 차창 밖의 풍경들은 한 폭의 수채화 같았다. 왠지 모르게 싱숭생숭해진 마음을 간직한 채 우정연수원에 도착했다. 

영양가 넘치는 식단으로 꾸려진 점심을 마치고 입소식을 거쳐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됐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건 이병순 원장이었다. 경로당 임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한 주옥같은 이야기를 한 글자 한 글자 받아 적으며 회장으로서 마음가짐을 다시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어 진행된 강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3~4시간 가까이 강의를 들으면서 국립공원의 생태와 멸종위기 동‧식물 보존에 대해 고민했고 뇌 건강을 지키는 비법을 유쾌하게 배웠다. 중간 중간 노래를 부르면서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준 것도 좋았다. 

둘째 날 일정도 알찼다. 해가 완전히 뜨기 전 설천호수 주변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했는데 호수 물속에 비춰진 풍경 역시 오래도록 눈에 담아두고 싶은 절경이었다. 
건강체조 후 시작된 인문학 강의는 지도자교육의 하이라이트였다. 강의를 들으면서 평균 연령이 높아진 현재 과연 ‘노인은 몇 세부터 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전에는 60세만 돼도 환갑잔치를 성대하게 열었다. 이제는 60세는 노인 축에 끼지도 못한다. 더군다나 의학의 발전으로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면서 노인연령을 70세로 높여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노인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평소에 잘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여운을 길게 남긴 채 모든 교육이 끝나고 수료식이 진행됐다. 학사모를 착용하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노인지도자의 무게를 느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경로당 회원들을 어떻게 이끌지 고민했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성찰했던 시간이었다. 

배운 것들을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면 노인사회 뿐만 아니라 국가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회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노인교육을 위해 힘써줬으면 한다. 아직 노인들은 배울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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