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9세 절반 “자녀에 집 상속 안해”
55~59세 절반 “자녀에 집 상속 안해”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7.12.01 11:14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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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 수요 실태조사 결과
60세 이상 17.7% “주택연금 이용할 의향 있다”
주택연금 가입기간 길수록 자녀의 도움 덜 받아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고령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퇴를 앞둔 만 55~59세 예비노년가구에선 보유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가구가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주택금융공사(HF)는 11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6월 29일부터 8월 18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55~84세 3000가구와 주택연금을 받고 있는 12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60세 이상 2700가구 중 27.5%는 보유주택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보유주택 비상속 의향’ 비중은 2015년 24.3%, 2016년 25.2%에 이어 3년 연속 증가한 것이며 역대 최고치다. 일부 물려주겠다는 가구가 21.8%, 모두 물려주겠다는 응답은 50.7%였다.
55~59세 예비노년가구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4.7%가 자녀에게 집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39.1%에서 1년새 5.6%p 커진 것이다.
집을 물려주지 않고 주택연금을 활용하겠다는 응답률도 높아지고 있다. 60세 이상의 17.7%는 주택연금을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3.1%p 높은 수치다. 55~59세의 주택연금 이용 의향 응답률은 31%로 지난해보다 8.7%p 높아졌다.
한편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1200가구는 가입 유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녀의 도움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유지 가구는 24.6%, 3~5년 유지 가구는 27.2%, 5~7년 유지 가구는 22.0%, 7년 이상 유지 가구는 17.5%가 자녀의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주택연금 이용가구와 일반노년가구의 월 평균 수입을 비교한 결과,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노년가구보다 75세부터 월 평균 수입이 많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연금 이용 가구의 월 소득은 75~79세 161만원, 80세 이상 169만원이다. 이에 비해 일반 노년가구는 75~79세 149만원, 80세 이상 120만원이었다. 80세 이상에서는 월 평균 격차가 49만원이나 났다.
60세 이상 일반 노년가구 중 은퇴 준비를 했다는 응답률은 은퇴가구가 51.2%, 비(非)은퇴가구가 55.9%다. 이들은 주로 자녀의 취업이나 결혼 이후 은퇴를 준비했다고 답했다. 가구주가 취업 직후부터 은퇴를 준비한 비율은 은퇴가구 19.5%, 비은퇴가구 11.8%에 불과했다.
월 평균 수입 중 가장 큰 소득원은 근로·사업소득(55.6%)이며, 연금소득 비중은 26.1%다. 연금소득 중 공적연금이 22.6%, 개인·퇴직연금은 3.5%다. 비은퇴가구의 45.2%는 공적연금을 은퇴 후 주된 수입원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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