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남성,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빨간불’
중년 남성,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 ‘빨간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01 13:58
  • 호수 5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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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에 시달리는 남성들

음주‧흡연으로 비타민 D가 부족한 것이 원인

골절 땐 ‘인공관절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골다공증으로 인한 남성 골절 환자가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남성도 골다공증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사진은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강북힘찬병원
최근 골다공증으로 인한 남성 골절 환자가 향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남성도 골다공증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사진은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사진=강북힘찬병원

‘침묵의 질환’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은 자각 증세가 없어 방치하기 쉬운 질환 중 하나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조금씩 감소할 땐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골량이 심각하게 줄어들면 작은 충격으로도 심각한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주로 골다공증성 골절은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자주 발생하는데 50세 이상 여성 환자 10명 중 3명이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할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도 골다공증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15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환자의 증가 추이를 예측한 결과, 오는 2025년까지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 증가율이 남성 181%, 여성 170%로 남성 환자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환자 분석 결과, 고관절(엉덩이 뼈)이 골절된 남성 5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특히 70세 이후 환자가 대퇴(넓적다리) 골절이 발생하면 1년 내 사망할 확률이 54%에 이르렀다. 

◇음주‧흡연 시 골다공증 위험 높아져

이처럼 중년 남성의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음주와 흡연이라 할 수 있다. 음주로 인해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면 간에서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해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촉진하고 골밀도 감소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담배의 니코틴 성분은 칼슘과 비타민D 대사에 영향을 미쳐 뼈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을 촉진한다. 중년 남성의 갱년기 증후군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량과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전환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함께 감소하면서 골 소실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 분비가 억제되지 않아서다. 

이 밖에도 운동을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 복용하거나 전립선암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

◇고관절 골절, 인공관절수술 치료 불가피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성 골절 환자의 치료로는 인공관절수술이 불가피하다. 대부분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해 다치는 유형은 대퇴경부골절인데, 이 때 부러진 고관절은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치료는 골절된 고관절의 대퇴부분만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인공관절 반치환술이 시행되는데, 불유합이나 무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송상호 웰튼병원 병원장은 “보통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 환자는 골다공증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칫 별것 아닌 문제로 치부하기 쉽다”면서 “조깅이나 걷기 같은 체중 부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이미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넘어졌을 때 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뼈를 보호할 수 있는 근육을 키우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남성도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든 만큼 평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흡연을 중단하는 등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며 스트레칭, 제자리 뛰기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 골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 원장은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짠 음식을 피하고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되는 것도 방지해야 한다”며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어 뼈에 필요한 비타민 D가 충분히 합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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