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실버웃음꽃노인자원봉사클럽 “무표정한 노인들 활짝 웃는 순간 힘든 것 잊어요”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실버웃음꽃노인자원봉사클럽 “무표정한 노인들 활짝 웃는 순간 힘든 것 잊어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2.01 14:08
  • 호수 5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버웃음꽃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제주 뉴삼성요양원을 방문해 노인들의 손과 어깨 등을 주무르고 있다.
실버웃음꽃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제주 뉴삼성요양원을 방문해 노인들의 손과 어깨 등을 주무르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무표정했던 얼굴이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좋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요.”
제주도연합회 실버웃음꽃노인자원봉사클럽(이하 실자봉)의 김해생(70‧제주시 삼도동) 코치가 하는 말이다 김 코치는 “요양원의 노인들은 좀처럼 웃지 않고 얼굴도 굳어 있지만 우리들이 손 마사지를 해주고 노래를 불러주면 아주 좋아하고 봉사 마치고 돌아가는 우리에게 잘 가라고 손도 흔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실자봉은 제주시지회 노인대학 14기 동기생들이 주축이 돼 2015년 8월에 결성됐다. 박성동(72) 실자봉 코치는 “2015~17년에 제주시지회 노인대학을 다닌 33명이 지회를 통해 자원봉사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뜻을 모았다”며 “회원들의 평균나이는 75세이고 대부분 여성들이며 매달 둘째, 넷째 금요일에 제주시 용담동에 있는 뉴삼성요양원에서 노인들을 위로하고 기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실자봉 이전부터 지역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다. 주로 학교 근처의 환경정화였다. 그러다가 대한노인회 제주연합회 소속으로 지정된 후 연합회 차원의 자원봉사 양성교육을 받았다. 손 마사지협회로부터 손 마사지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땄고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강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이들이 2년 가까이 찾아가는 요양원에는 80대 후반의 노인들 80여명이 기거하고 있다. 대부분 치매초기 증상을 보이거나 기력이 쇠약한 이들이다. 
박 코치는 “하루는 요양원 환자를 찾아온 가족(부인)이 우리가 손에 크림을 발라 만져주고 어깨도 주무르고 재밌는 얘기를 들려줘 웃고 손을 움직이는 남편의 모습에 감동 받아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는 말을 수차례 했는데 그 순간 우리도 가슴이 먹먹했다”며 “봉사가 쉽지는 않지만 그런 인사를 받을 때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한 때는 잘나가고 떵떵거리며 살았을 그분들이지만 나이 들고 병들어 이제는 주위의 도움 없이는 살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그게 바로 우리의 자화상일 수도 있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실자봉은 앞으로도 노인대학의 후배기수들이 봉사정신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여건과 과정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강경화 제주연합회장은 “실버웃음꽃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도 나이가 적지 않지만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 따고 매달 봉사 날에 빠지지 않고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계시다”며 “제주의 노인대학 학생 대부분이 다양한 봉사클럽을 만들어 노노케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