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열풍 주의해야…감자‧가지, 생식하면 두통‧메스꺼움 유발
생식 열풍 주의해야…감자‧가지, 생식하면 두통‧메스꺼움 유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08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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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리하지 않고 재료 그대로를 먹는 생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잘못 섭취했다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조리하지 않고 재료 그대로를 먹는 생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잘못 섭취했다간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새싹채소 식중독균 주의… 어린이‧임산부 삼가야

강낭콩은 꼭 익혀 먹어야… 사과 씨에도 독성 있어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건강을 위해 로푸드(raw food), 즉 생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을 쓰지 않고 만드는 생채 음식인 로푸드는 데미 무어, 메간 폭스, 미란다 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건강 비결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처럼 신선한 식물성 식품을 생으로 먹는 건 분명히 건강에 좋은 점이 있지만, 주의해야 할 사항들도 있다. 이에 로푸드의 효능과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로푸드 효능

로푸드란 섭씨 46도 이상의 열로 조리하지 않으면서, 버터·우유·치즈 등 유제품을 넣지 않고 만드는 생식을 말한다. 가열하지 않기 때문에 몸속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효소를 섭취할 수 있고, 몸 안에 독소가 쌓이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로푸드는 대부분 채식 식단인 것은 맞지만 채식 주의자를 위한 채식 식단과는 다르다. 로푸드의 핵심은 익히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밥과 같이 익힌 곡류도 먹지 않는다. 또한 익힌 브로콜리 등을 먹을 수 있는 채식 식단과 달리 생채소만 먹는 특징을 가진다.

그렇다보니 로푸드는 익힌 음식에 비해 소화 흡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채소는 씹을 때 표면이 거칠고 조직이 치밀해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음식을 잘게 썰거나 오래 씹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음식을 충분히 많이 씹는 것은 치아와 뇌 건강에도 좋으므로 건강한 식습관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재료별 섭취 주의사항

•감자‧가지:감자를 생으로 섭취하게 되면 감자 속 전분이 소화 장애, 복부팽만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특히 감자에 싹이 나거나 초록색으로 변했을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감자 안에는 ‘솔라닌’이라고 하는 강한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솔라닌은 물에 삶으면 없어지지만, 생으로 먹을 때는 독성이 제거되지 않아 위험하다. 

가지 또한 생으로 먹게 되면 솔라닌의 독성으로 인해 구토와 위경련, 현기증, 설사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새싹채소 : 새싹 채소도 많은 사람이 샐러드에 넣어 즐겨 먹는 채소 중 하나이지만 생으로 먹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하지 않은 새싹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과 같은 해로운 박테리아가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르지 않은 싱싱한 상태의 새싹을 구매한 뒤 깨끗하게 씻은 다음 먹는 것이 좋지만 되도록 임산부, 어린이,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은 생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강낭콩 : 익히지 않은 강낭콩을 먹으면 메스꺼운 느낌을 심하게 받거나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생강낭콩 안에는 ‘렉틴’과 ‘피토헤마글루티닌’이라는 천연 독성 성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독성을 빼내기 위해서는 콩을 물에 담가 5시간 이상 불린 후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에 다시 넣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삶아야 한다. 

•과일 씨앗: 최근 믹서기를 사용해 음식을 편하게 갈아 마실 수 있게 되면서 과일도 씨채로 갈아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매실 씨의 경우 ‘시안배당체’라는 독성을 함유하고 있어 날 것으로 먹으면 위험하다. 이때에는 술이나 설탕에 담근 후에 최소 1년 정도 발효숙성 기간을 거쳐 독성을 완전히 제거한 뒤 먹는 것이 좋다. 사과 씨, 복숭아 씨 또한 ‘사이안화수소’라는 자연 독소가 들어 있는데,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두통과 현기증, 구토를 유발하므로 매일 아침 갈아 마신다면 씨는 반드시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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