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다고 이를 악물었다간 턱관절 장애 불러
춥다고 이를 악물었다간 턱관절 장애 불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08 14:11
  • 호수 5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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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낮아지면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뭉치고 혈관이나 신경이 자극되면서 턱관절 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기온이 낮아지면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뭉치고 혈관이나 신경이 자극되면서 턱관절 장애가 일어나기 쉽다.

겨울철 턱관절 환자 평균 30% 증가… 여성 발생률 높아    

소화불량‧위장장애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백세시대=배지영 기자]

주부 심영란씨(49세)는 매년 이 맘 때쯤 찾아오는 턱관절 통증에 겨울이 반갑지 않다. 심씨의 집은 지하철역에서 15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겨울이면 찬바람을 맞으며 걷기 일쑤인데 그럴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를 악물거나 덜덜 떨어 턱 근육이 긴장되기 때문이다. 심할 때는 턱의 통증이 두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내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을보다 겨울에 턱관절 환자가 평균 3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턱관절 주변의 근육이 뭉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혈관이나 신경을 자극해서다. 

또한 턱관절 주위의 저작근이 발달한 젊은 층일수록, 남성보다 근육이 잘 뭉치는 여성일수록 발생률이 높다.

오창현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은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은 열 손실을 줄이고자 최대한 몸을 움츠려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턱 주위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며 “특히 조금만 딱딱한 음식을 씹어도 턱이 아프거나 턱에서 소리가 들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개구장애(입이 벌어지지 않는 현상)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턱관절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턱관절 통증, 위장장애까지 불러

턱관절 통증이 계속 이어지면 두통 외에도 씹는 문제 등으로 인해 소화불량은 물론 위장장애가 생기기 쉽다. 턱관절 장애가 발생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선천적으로 턱이 비대칭이거나 턱 교합이 잘 안 맞는 부정교합 증상, 좌우 턱의 길이가 달라 생긴 관절 편마모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사고나 상해 등의 외상, 이를 악물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나쁜 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는 턱관절 장애가 지속되면 통증뿐만 아니라 안면비대칭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턱관절과 두개골은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안면비대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안면비대칭은 단순히 외모적 문제뿐만 아니라 이목구비가 틀어지고 턱관절 장애와 부정교합 등을 심화시킬 수 있어 증세가 보이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에는 양악수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법들이 등장해 환자의 상태에 적합한 시술을 선택할 수 있다.

◇안면비대칭으로 이어지면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가장 간단한 치료법은 보톡스나 초음파 등을 이용해 근육을 이완하는 것이다. 이는 턱관절 주위의 근육이 뭉친 것을 이완시켜 주는 원리다. 턱관절 이상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스플린트 (구강 내 장치)와 같은 교정 장치를 착용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로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적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턱관절 변위나 파열 및 유착, 골관절염 등의 만성화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안면비대칭에 가장 많이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양악수술은 성형외과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선택해야 한다. 

턱뼈가 기형으로 인해 정상적 기능을 못하는 경우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의 뼈를 절골해 바로잡는 수술인 만큼 환자의 부담과 위험이 수반돼서다. 양악수술은 일반적으로 부정교합이 5㎜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 진행하는데, 안면비대칭 외에도 돌출입, 주걱턱으로 인한 불편함이 개선될 수 있다. 

평소에는 턱관절 보호를 위해 일상생활에서도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턱을 괴거나 잘 때 이를 가는 등의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

오창현 원장은 “최근 치료 목적보다 단순히 미용적인 부분만 생각해 양악수술을 강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며 “심미적인 효과는 기능적 개선 뒤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이므로 단지 예뻐지기 위한 성형수술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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