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27차 고령사회전문가포럼 열어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27차 고령사회전문가포럼 열어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2.08 14:17
  • 호수 5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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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일 오제세 국회의원, 한국노년학회와 공동개최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린 제27차 고령사회전문가포럼에서 최성재 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열린 제27차 고령사회전문가포럼에서 최성재 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60세 이상 일자리·사회공헌활동은 복지부에 맡겨야

일본에선 가사대행 서비스 등 노후 일자리에 긍지

[백세시대=최은진기자]

2020년이면 학식과 능력을 갖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2020년도에 본격적으로 노인연령에 진입하게 된다. 이에 대비해 베이비부머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일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새로운 인생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제세 국회의원, 한국노년학회(회장 김근홍), 한국노인인력개발원(원장 최성재)공동주최로 12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 누리홀에서 ‘베이비부머 은퇴 후, 일과 사회공헌’을 주제로 제27차 고령사회전문가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류재광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베이비부머 은퇴 후 안정된 노후를 위한 커리어 개발 : 적합 직종을 중심으로’란 주제로,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센터장은 ‘베이비부머 노년기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전략 모색’을 발표했다.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원장은 ‘베이비부머를 위한 신중년 2·3모작 정책 방향’ 주제 발표를 통해 베이비부머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정책방향을 제안했다. 최성재 원장은 “베이비부머는 부모와 자식을 모두 부양하는 버팀목이지만 본인을 위한 노후 준비에는 소홀한 세대”라며 “불안한 노후 극복을 위해 정년퇴직 후에도 활발한 경제활동이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50대 이후나 노후만을 위한 경력설계나 노후설계보다 이 두 가지를 아우를 수 있는 생애설계가 필요하다”며 “노후를 포함한 생애주기 전체와 주요 생활분야 전체에 대한 계획과 준비, 실천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정부에서 중년기 이전부터 인생 각 주기마다의 생활분야 전체를 계획해 실천할 수 있도록 생애설계 전문가를 양성해 맞춤형 생애설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 원장은 “정부 부처 간 60세 이상 일자리와 사회공헌 지원 정책에 대한 역할을 분담하자”고 제안했다. 연령에 관계없는 일반고용 일자리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고 60세 이상 퇴직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고용복지 일자리, 사회공헌활동 등은 보건복지부가 맡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에 조신행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장은 “어느 부처가 60세 이상을 위한 정책을 주관해도 상관없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고용 사각지대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60세까지 고용을 유지하고 60세가 넘어 연장할 때는 임금을 보전해주는데 중점을 둔다. 60세 이상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 노동부에는 없다. 이에 비해 복지부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즉, 61~64세를 위한 고용과 연금에 대해 어느 부서도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신행 과장은 “직장에서 은퇴하고 연금을 받을 때까지 소득이 없는 이 기간은 이런 정책적 단절에도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이 간극을 메꾸기 위해서 복지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며 “각 부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협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창희 트러스트 연금포럼 대표는 노후설계교육 현장에서 지켜본 퇴직 후 일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인식 차이를 설명했다. 강창희 대표는 “후반 인생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소신이나 긍지를 갖는 것”이라며 “일에 대한 의미를 교육하고 격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일본에서도 퇴직 후 인기 일자리에 아파트 관리인, 가사대행 서비스 등이 포함되지만 일에 임하는 자세와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며 “일본의 경우 일에 대한 긍지와 프로의식을 갖고 있고, 이들을 대하는 주민들도 전문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영선 경희대 교수는 “베이비부머 인생 2·3모작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책 차원에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공급자적 관점에서 벗어나 베이비부머 당사자가 주도적인 수요자적 관점으로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베이비부머가 생애설계를 스스로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통합적인 생애설계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가 정보를 공유할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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