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 보고회 “올 국고지원 조기 소진…수술 대기자 많아”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 보고회 “올 국고지원 조기 소진…수술 대기자 많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2.15 10:57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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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년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 성과보고대회’에서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이 복지부장관을 대신해 복지부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한영 상아제약 대표, 정영준 전남 영광군지회장, 양 위원장, 신안철 충남연합회장.
12월 7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7년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 성과보고대회’에서 양승조 국회보건복지위원장이 복지부장관을 대신해 복지부장관상을 수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한영 상아제약 대표, 정영준 전남 영광군지회장, 양 위원장, 신안철 충남연합회장.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 등 참석… 3년간 59억 사업비로 5069명 수술
신안철 충남연합회장·정영준 영광군지회장 등에 복지부장관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제 평생소원을 해결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12월 7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개최한 ‘2017년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 성과보고대회’. 이날 무대에 올라 사례발표를 하는 김경옥 어르신(80‧인천 서구)은 목이 메는 듯 ‘감사하다’는 말만 되뇌였다. 김 어르신은 다리가 심하게 구부러져 바지를 제대로 입지 못했다. 평생소원이 쫄바지를 입는 것이었다. 인천 성민병원 사회복지실의 문미경 사회복지사가 우연히 경로당을 방문했다가 김 어르신의 사정을 전해 듣고 노인의료나눔재단에 알렸다. 재단은 김 어르신이 협력병원에서 무릎수술을 받도록 조치했다. 다행히 병원 측에서 간병인까지 후원해 준 덕에 김 어르신은 회복기간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됐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올 한 해 동안 김 어르신과 같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다 재단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고 완쾌한 이들에 대한 성공적인 결과를 보고하고 이 사업에 기여한 이들에게 상을 주어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재단은 올해 23억원의 국고보조금과 후원금 2억6000만원을 투입해 총 2146명, 3296건의 수술에 대한 지원을 했다. 

이번 대회에는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 이현수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사무관, 대한노인회 연합회장과 지회장들, 이정익 부회장, 이병순‧이형술‧박상동‧정태진 선임이사, 이 심 전 대한노인회 회장, 김성환 대한노인회 홍보대사, 박한식 한국요양보호협회 회장, 이선구 사랑의쌀운동본부 이사장, 이명휴 나눔과기쁨 고문 그리고 후원협력병원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김 어르신 외에도 사례발표가 더 있었다. 1개 경로당 또는 노인대학에서 1명의 노인을 발굴해 수술지원을 하는 ‘이웃사랑운동’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대한노인회 전남 고흥군지회와 전남녹동현대병원의 사례와 의정부참튼튼병원의 취약계층 의료비지원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등이 그것이다. 

나관훈 의정부참튼튼병원 행정부장은 사례발표를 통해 “2015년부터 총 71건의 신청을 받아 52건을 수술한 저희 병원은 지난 10월에 ‘건강한 어르신 선발대회’를 개최해 266명 어르신의 건강을 측정, 그 중 건강우수자를 발표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나병기 노인의료나눔재단 상임이사의 총평이 있었다. 나 이사는 “재단은 지난 3년간 국비 54억원과 재단 후원금 5억원 등 총 59억원의 사업비로 5069명의 어르신에게 무릎인공관절수술 7262건을 지원했다”며 “우리 사업에 도움을 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특히 3년 전 재단 창립을 주도하는 등 이 사업의 토대를 마련한 이 심 회장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로써 제1부 성과보고가 끝나고 제2부 기념식이 열렸다.

나병기 상임이사는 황영하 노인의료나눔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읽은 인사말을 통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하 오늘 참석한 여러분의 협조와 성원으로 많은 노인들이 이 사업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기쁨을 누린다”며 “노인들에게 제2의 건강한 삶을 열어주는 뜻 깊은 사업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현수 사무관은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대신해 읽은 축사를 통해 “관절염은 노인 만성질환 2위에 오를 만큼 어르신들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통한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 만들기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이 관절염의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무릎이 아프고 연골이 닳아 뼈가 맞부딪치는 고통을 운명인양 달고 사는 어르신들이 주변에 많다. 재단이 어르신들의 고통을 해결해주고 있지만 여전히 그늘에서 지원을 기다리는 분들이 많다. 이분들에게 건강한 삶을 되찾아주기 위해 국회도 최선의 노력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심 전 회장은 축사를 통해 “올해는 일찌감치 국고지원이 소진돼 많은 이들이 수술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무릎이 아파 걷지를 못해 경로당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만 있으면 우울증이 생긴다. 행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모두가 홍보대사가 돼 더 많은 사람들이 나눔과 베풂을 실천해 노인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상식이 열렸다. 

양승조 위원장은 신안철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장 등 3명에게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오치석 대한노인회 아산시지회장 등 3명에게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을, 정기수 대한노인회 고창군지회장 등 17명에게 재단이사장상을 수여했다.

이한영 대표는 노인용기저귀, 유산균, 비타민 등 자사의 건강관련제품(2000만원 상당)을 무상으로 기부했고 무릎수술지원비 1000만원을 현금 기부했다. 특히 재단과 ‘1社1團, 1% 희망나눔’을 협약, 상아제약 당기순이익 1%를 재단에 매년 기부함으로써 기업의 사회기부문화 확산의 계기를 만드는데 기여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장관상(기관)을 받은 신안철 충남연합회장은 “시군 순회 노인지도자 연수 등 기회 있을 때마다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홍보를 했다”며 “올해는 119건의 수술신청서를 접수 받아 66명, 90건의 수술을 완료하게 했다”고 말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은 2014년 10월 28일, 당시 이 심 회장을 비롯 발기인 12명이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저소득층 노인과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보다 나은 노후생활을 영위토록 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재단은 이듬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 확정을 받았고 이후 대한노인회, 협력병원, 지자체로부터 홍보, 수술, 환자 발굴 등의 지원을 받아 소외계층 노인에 대한 무릎수술혜택을 넓혀왔다. 재단은 이밖에도 노인성질환 예방교육 및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및 지자체에 대한 캠페인 전개로 나눔문화 확산 조성 등의 일을 해오고 있다. 

◇수상자 명단

▷보건복지부장관상=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 전남 영광군 지회(이상 기관), 이한영 상아제약 대표(개인)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상=충남 아산시지회, 목동힘찬병원(이상 기관), 김의숙 파주시보건소 방문보건팀장(개인)

▷재단이사장상=전북 고창군지회, 충북 진천군지회, 충북 단양군지회, 충북 제천시지회, 충남 공주시지회, 경북 청도군지회, 경남 김해시지회, 제주연합회(이상 기관) 김동윤 서울척병원장, 김성민 강서힘찬병원장, 나관훈 의정부참튼튼병원 행정부장, 김은경 관악구보건소 방문보건팀장, 임미희 경북 영양군지회 사무국장, 김용웅 경기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 이인혜 전남 고흥군지회 경로부장, 추수령 대구 수성구지회 총무과장, 공민기 중앙대 3년(이상 개인)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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