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운전, 3시간 이상은 음주운전만큼 위험
야간 운전, 3시간 이상은 음주운전만큼 위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15 13:36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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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운전 시에는 미리 전조등의 작동 상황을 확인하고 만약 자동 라이팅 기능이 없다면 수동으로 전조등을 작동시켜 광원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야간 운전 시에는 미리 전조등의 작동 상황을 확인하고 만약 자동 라이팅 기능이 없다면 수동으로 전조등을 작동시켜 광원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주간보다 20% 이상 감속 운전해야… 차량 내부‧외부 밝기 비슷하게 

보행 시 야광스티커 부착을… 자전거 운전자, 반드시 전용도로 이용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야간운전의 경우에는 가로등 불빛이 환하게 비추지 않는 이상 전조등 범위 밖의 위험을 빨리 알아차리기 힘들어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동물과 충돌하거나, 이를 피하려다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 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3년 8.2%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1%를 기록했다. 그로 인한 사망자수도 동기간 605명에서 759명으로 25.5%나 증가했다. 고령 보행자 사고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의 50.5%가 65세 이상 고령자였고,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 중에선 57.6%에 달했다.   

더욱이 야간에는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으면 후미 추돌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앞차와의 거리를 주간보다 훨씬 길게 유지해야 하며, 돌발 상황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이에 운전자, 보행자의 시야가 좁아지고 위험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야간에 주의해야 할 점 등에 대해 소개한다.

◇야간 자동차운전 시 주의사항

야간운전은 태양이라는 거대한 광원이 없는 만큼 사물을 파악하거나 시각적인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충분한 광량을 얻지 못한다. 때문에 운전자는 차량의 전조등이나 도로의 조명, 건물의 조명에서 발산되는 빛을 통해 주행에 관련된 정보를 얻으면서 운전을 하게 된다. 이렇듯 부족한 광량으로 인해 운전자가 얻는 정보는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운전자가 느끼는 체감 속도 또한 30% 가량 늘어나 사고의 위험이 커지게 된다.

•전조등 켜기:야간 주행에서 운전자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광원은 바로 자동차에 장착된 전조등이다. 우선 야간 운전 전에는 전조등이 잘 켜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야간이 되면 자동으로 전조등이 켜지는 차량이 많아지고 있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다. 하지만 해가 다 지기 전에 미리 전조등의 작동 상황을 한 번 확인하고 만약 자동 라이팅 기능이 없다면 수동으로 전조등을 작동시켜 광원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감속운전 하기:야간에는 눈을 통해 사물의 모양이나 위치, 속도 등을 추측하는 능력 즉, 동체 시력이 더욱 제한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감속운전을 해야 한다. 움직임에 대한 인지뿐만이 아니다. 야간에는 시야 역시 전조등 범위로 좁아져 고속도로에서 고속주행 중 앞차에 브레이크 등이 켜지면 차가 속도를 줄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 자리에 정차해 있는지 등이 쉽게 구분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런 경우 대형 추돌사고로 이어지곤 하므로 주간보다 20% 정도 감속하고, 특히 커브길은 전조등이 도로를 다 비추지 못하기 때문에 꼭 속도를 늦춰야 한다.

•야간운전 시 휴식 필수:야간운전 시에는 눈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실제 쉬지 않고 3시간 동안 야간운전을 할 경우에는 음주운전을 하는 것만큼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처럼 장시간 야간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운전자가 피로를 느끼거나 자신이 졸고 있다는 것을 쉽게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간운전을 장시간 이어 갈 때에는 조금이라도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면 되도록 빨리 차량을 세우고 짧게라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운전을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조명 어둡게 하기:야간운전 중 시야가 밝지 않다고 느끼면서 실내조명을 켜는 운전자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하다. 사람의 눈은 주변 밝기에 따라 동공의 크기가 바뀌는데 차량 실내의 밝기와 외부의 밝기가 다를 경우 운전자의 동공이 어느 곳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혼란을 느끼게 된다. 때문에 야간운전 중에는 되도록 차량 내부와 외부의 밝기를 비슷하게 맞추는 것이 올바른 운전 습관이다.

◇야간보행 시 주의사항

야간에는 보행자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존재를 운전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차들이 알아서 피해갈 거야”, “당연히 보행자가 우선이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길을 건널 때에는 반드시 횡단보도, 육교 등을 이용해야 하며,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에는 차량 운전자의 눈에 잘 띄도록 밝은 옷을 입는 게 좋다. 또한 운전자가 보행자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도 중요하다. 주차된 차량 사이를 지나가거나 길에 세워진 차량 앞에서 도로 쪽으로 갑자기 튀어나가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최근에는 농촌 지역 소재 경찰서, 교통관련 기관 등에서 보행자에게 야광 스티커를 나눠주고 있다. 특히 밤중에 가로등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은 곳을 걸을 때에 자동차 전조등 불빛을 반사하는 기능을 가진 야광 스티커를 신발, 가방, 옷 등에 부착하면 운전자가 보행자를 쉽게 인지해 도움이 된다.  

◇야간 자전거운행 시 주의사항 

최근 많은 이들이 취미, 운동 등 다양한 목적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운전자도 야간에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꼭 지켜야 할 수칙들이 있다. 우선, 보행자와 마찬가지로 차량 운전자가 자신의 존재를 식별해 안전 운행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전거 운전자는 야간 시간대에 도로를 통행할 때 전조등과 미등을 켜고 몸에 LED등이나 야광 스티커를 부착하거나 야광 스프레이를 뿌려야 한다. 눈에 잘 띄도록 밝은 색 옷을 착용하고 차량뿐만 아니라 일반 보행자와 부딪혀 사고가 나는 일이 없도록 반드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반드시 헬멧 등 최소한의 보호 장비를 착용해야 하며, 사고 발생 위험을 높이는 휴대폰이나 자전거 내비게이션 조작은 자전거를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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