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시니어 아카데미…“어른다운 어른으로서 ‘행복 대한민국’ 보존하기 바라”
대한노인회 시니어 아카데미…“어른다운 어른으로서 ‘행복 대한민국’ 보존하기 바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2.27 18:08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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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시니어 아카데미’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시니어 아카데미’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노인대학장 등 280여명 참석… 강영숙‧이세중 등 특강 

이중근 회장 “배부르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지금이 행복”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배고프지 않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지 않은가.”

12월 27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1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1기 대한노인회 시니어 아카데미’.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이 연단에 올라 ‘우리는 행복한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행복의 조건을 경제적 풍요와 말할 수 있는 자유, 이 두 가지로 압축한 뒤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역사적 배경을 풀이했다.

이 회장은 “질병과 전쟁, 가뭄 등으로 인구의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늘 굶주림에 시달렸던 조상들의 인사가 ‘밥 먹었느냐, 진지 잡수셨느냐’에서 ‘안녕하십니까’로 바뀐 지는 그리 오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남북으로 갈리고 다른 지역 사람들과 함께 살면서 말조심을 하지 못해 혼이 난 경험을 여러분도 겪었을 테지만 지금은 대통령 흉을 봐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자유로운 세상”이라며 “이 두 가지가 해결된 요즘 세상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여러분이 (두 가지를 해결한) 큰 업적을 만든 주역이고 나 역시 거기에 같이 동참하고 싶다”며 “신분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더라도 그 차이가 없어지고 배고픔도 면한 좋은 시대, 좋은 나라를 대한민국 국민의 어른으로서 길이 보존하도록 같이 노력해주기를 부탁드린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날 행사는 이중근 회장을 비롯 시‧도 연합회장, 지회장들, 노인대학장 등 2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저명인사들의 연속 강연으로 채워졌다. 

첫 강연은 30여년 아나운서 생활을 한 강영숙 예지원 원장. 강 원장은 ‘품격, 배려 그리고 禮’란 제하의 강연을 통해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위가 낮은 사람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예라고 할 수 있지만 이럴 경우 손아랫사람은 그 예우를 그대로 받지 않고 사양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가 상대를 높여주었지만 결국은 자신이 높임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인사는 누가 먼저 해야 할까’라는 문제와 관련해선 “정해진 의식에서 인사를 한다고 하면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인사는 서열과 상관없이 먼저 본 사람이 먼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변호사 1세대’ 이세중 변호사는 ‘노인의 행복은 사회발전의 활력소’란 제하의 강연을 통해 “품위 있고 어른다운 노인으로서의 행복한 생활은 누가 거저 갖다 주는 게 아니다. 건강 유지, 취미생활, 사회활동 연장, 취업 등을 통해 자기 발전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자식들에게 재산을 모두 물려주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 말며 경제적인 여력을 잃지 말아 품위도 유지하고 불우한 이웃도 돕는 모습을 보일 때 젊은이들이 노인을 존경하고 더 받들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전 기획예산처 장관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은 ‘퇴계의 선비정신에서 어른 됨의 지혜를 배운다’ 제하의 강연을 통해 노인과 젊은 세대의 심각한 세대갈등의 원인과 해결법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노인은 가난을 벗어난 자랑스런 세대로 자신들을 인식하고 젊은 세대를 향해 ‘너희들도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 세대는 노인의 관점에서 질책만 하는 걸 온당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여인들을 아끼고 천민들을 배려하고 나이 어린 이를 예우했던 퇴계 선생의 삶에서 오늘날에도 필요한 가치와 지혜를 찾아내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에게 전달해야 할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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