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7년
갈까 말까 멈칫대지 말고,
가다 말다 다시 오지 말고,
절대 돌아보지도 말고,
부디, 잘 가거라!
김종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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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저렇게 실개천의 모습으로 얼음이 얼었을까. 가느다란 길처럼 끊어질 듯 말 듯 이어진 길의 모양에서 올 한 해를 아등바등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곡예를 하듯 살아온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게 하루하루를 버텨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2017년이 며칠 남지 않았다. 해마다 연말이면 듣는 말이지만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것 같다. 아무리 아쉽고 보내기 싫어도 가는 것은 가야한다. 잊을 건 잊어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기억해 다시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후회는 늘 반 발 늦게 온다고 하지 않는가. 후회가 평생의 회한으로 남지 않도록 남은 며칠이라도 잘 마무리하도록 하자. 가슴 아팠던 기억 다 품고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잘 가라 2017년이여.
글=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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