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연계형 노인일자리 1000개 늘어난다
올해 기업연계형 노인일자리 1000개 늘어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12.29 13:01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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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연계형 일자리사업과 고령자친화기업 지원이 확대된다. 사진은 CJ실버택배 시니어사원이 아파트 주민에게 택배를 전달하는 모습.
올해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연계형 일자리사업과 고령자친화기업 지원이 확대된다. 사진은 CJ실버택배 시니어사원이 아파트 주민에게 택배를 전달하는 모습.

노인일자리 지난해보다 7만7000개 증가한 51만4000개

지속적인 고용 가능한 고령자친화기업 등 지원 강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전직 군인 출신으로 국내외를 오가며 직장생활을 했던 박용덕(65) 씨는 지난 2012년 정년퇴직 후에도 재취업을 시도했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많은 나이와 IT환경에 뒤처진다는 이유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기업연계형 일자리 사업을 하는  ‘모터엠에이엔’에 재취업하면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이 회사에서 박씨는 렌트카를 검수하는 일을 했다. 박 씨는 “일반 노인일자리보다 월등히 많은 수익을 얻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처음 신설해 호평받은 기업연계형 노인일자리 사업이 올해는 좀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에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6348억원을 편성했다. 이로 인해 올해 노인일자리는 지난해보다 7만7000개 많은 51만4000개로 늘어났다. 시행 초기 2만5000여개에서 약 20배 이상 증가하고 사회활동의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노인들이 경륜을 발휘하고 지역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일자리가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노인일자리 수당이 5만원 인상됐다. 다만 기초연금을 포함하더라도 1인 가구 최저생계비(66만1172원)에 모자라 일자리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부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한 것이 기업연계형사업이다. 기업이 노인일자리를 창출하면 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직무모델 개발, 설비 구입 및 설치, 4대 보험료 등 간접비용을 정부가 지원하는 노인 고용 확대 사업이다. 근무시간 주당 30시간 이내, 월소득 100만원 이하 일자리를 만들면 정부가 일회성으로 일자리당 200만원(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동원홈푸드의 동원시니어사원이 대표적이다. 노동집약적이고 숙련된 경험이 필요한 농산물 소분, 식자재 세척, 검품 작업에 시니어사원을 투입해 호평을 받았다. 홈플러스는 점포 매장 관리원으로 실버 채용을 하고 있고 LH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시니어 사원 제도를 통해 고령자 일자리를 창출했다. CGV는 ‘도움지기’ 제도를 통해 시니어 인력에 극장 서비스의 지원 업무를 맡겼다.

기업의 만족도도 높아 참여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또한 기업연계형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1000명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을 편성했다. 모터엠에이엔 관계자는 “전체 근로자의 30% 가량을 시니어사원으로 채용했는데 책임감도 강하고 성과물도 좋아 점차 많은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령자친화기업에 대한 지원도 늘어난다. 복지부는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사업 등 현재 25개인 고령자친화기업을 30여개로 확대해 지속적인 고용이 가능한 양질의 노인일자리를 확대시킬 방침이다. 

2013년 처음 시작된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사업은 서울시를 비롯해 부산, 인천, 전남 등 전국 지자체들과 협약을 통해 시니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60여개 거점에 1300여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했다. 

첫 해 약 70만 상자 수준이었지만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800만 상자를 넘었고 누적 배송량 역시 지난달 2000만 상자를 돌파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올해는 지속적인 고용이 가능한 기업연계형사업과 고령자친화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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