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 취임 후 1년간 이자놀이에 '급급'?
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 취임 후 1년간 이자놀이에 '급급'?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1.0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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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다 중기 신용대출ㆍ전세자금ㆍ주담대 금리 높아
‘친박 낙하산’ 의혹에 현 정부 보여주기식 ‘성과 올리기’ 지적도

[백세시대=라안일 기자]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중소기업 신용대출 등 IBK기업은행의 대출상품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도진 은행장 취임 1년간 ‘예대 마진’에 매진하면서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 임명되면서 ‘친박 낙하산’이라는 의혹을 받은 김 은행장이 현 정부에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 ‘성과 올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월 6%, 2월 6.05%, 3월 6.07% 4월 5.99%, 5월 5.96%, 6월 5.9% 7월 5.9% 8월 5.91% 9월 5.97%, 10월 5.97%, 11월 6.01%, 12월 6.02%로 집계됐다. 6% 안팎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전체은행 평균보다 0.5~0.8%p 가량 높았다.

특히 이는 6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16개 은행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세 손가락에 드는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대출에서도 전체 은행 평균 금리보다 0.6%p 가량 높았다. 6개 시중 은행 중 가장 높았으며 전체 은행으로 확대하면 다섯 손가락에 들었다.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금리도 지난해 6월 이후 6개 시중 은행 평균보다 높았으며 8월과 11, 12월에는 가장 높은 금리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한 1조2472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은행의 순이익(1조960억원)이 87.8%를 차지했다. 사실상 이자놀이로 높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구조상 중소기업 대출을 많이 하는데 시중은행에서 대출하지 않는 급전이 필요한데 신용도가 낮은 업체에 대출을 하는 경우 금리가 조금 높다”고 해명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 등에 비해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가계대출은 타 시중은행에 비해 경쟁력이 없을 수 있다. 대출금리도 규모의 경제라서 대출이 많을수록 코스트(비용)가 내려간다. 그래서 대출 고객에게 비용이 전가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탄핵 정국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으로부터 임명된 김도진 은행장이 현 정권에 성과를 보여 주기 위해 ‘이자놀이’를 통한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은행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임종룡 금융위원장 제청을 통해 황 권한대행으로부터 임명됐다. 당시 황 권한대행이 기업은행을 비롯해 20여개 공공기관의 장을 세우면서 논란이 됐다. 공공기관장에 ‘친박인사’로 ‘알박기’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성명을 통해 “11월14일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주관한 저녁식사 자리에 김도진 기업은행 부행장,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득준 큐브인사이트 회장이 모임을 가졌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한 결과 금융위가 김 부행장과 김규태 전 기업은행 전무이사와 관료 1명을 추천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친박계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확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문재인 정부가 금융권 등 사회 전 분야의 적폐청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 은행장이 취임 첫 해 예대마진 등 성과를 통해 자리보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어 향후 그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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