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기피 연예인들의 아쉬운 선택
병역기피 연예인들의 아쉬운 선택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1.05 10:57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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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생니를 뽑아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대중에게 뭇매를 맞고 방송가에서 사라졌던 왕년의 인기스타 MC몽이 돌아온다. MC몽은 최근 JTBC의 재데뷔 오디션 ‘믹스나인’의 재기를 돕는 프로듀서로 출연했다. 아직 방송을 타진 않았지만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은 지 7년 만에 TV로 돌아오게 됐다.

MC몽은 KBS ‘1박2일’을 통해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쌓은 인기를 통해 발표하는 음반도 대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다 발치에 의한 병역기피 혐의가 불거져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쳤다.

법은 그에게 죄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대중은 달랐다. MC몽이 한 포털사이트에 치아가 몇 개 면 군대를 안 갈 수 있냐는 질문글을 남긴 것이 화근이었다. 더군다나 공무원 시험을 이유로 계속해서 입영연기를 신청했는데 실제로는 시험을 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대중의 의혹은 확증편향으로 바뀌어갔다. 

MC몽의 사건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유승준이 떠오른다. 유승준은 90년대 최고의 솔로가수였다. 근육질 몸에 뛰어난 가창력과 춤 실력으로 데뷔 직후부터 대중을 사로잡았다. 또 하나 그는 바른 생활 청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은 것도 이미지 상승에 한몫했다. 그는 늘 군대에 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서도 그를 홍보대사로 활용할 만큼 대중은 그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널리 알려졌다시피 엉뚱하게 흘러갔다.

유승준은 지난 2015년 10월 주 LA 총영사관 총영사를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한국 비자 발급 거부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 모두 패소하고 대법원의 판단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는 10년 넘게 한국땅을 밟지 못한 만큼 충분히 벌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MC몽도 병역법 위반에 관해선 떳떳하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대중은 두 사람에 대해선 유독 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을까. 이유는 두 사람의 거짓말 때문이다. 

MC몽도 유승준도 초기부터 지금까지 행동의 정당성만 강조했다. 두 사람은 단 한 번도 군대를 가기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거짓말이 섞였고 대중들에게 고의로 군대를 기피한다는 확증편향만 심어줬다. 

두 사람이 군대에 다시 가지 못하니 그 멍에는 아마도 계속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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