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 연수마을자원봉사클럽 “중국과 마찰 빚는 ‘이어도’ 지키기에 앞장서요”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 연수마을자원봉사클럽 “중국과 마찰 빚는 ‘이어도’ 지키기에 앞장서요”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1.05 14:22
  • 호수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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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전 회원이 봉사… 화장문화정착캠페인‧제주어 보전 등

[백세시대=오현주기자]

경로당 전 회원이 자원봉사클럽을 만들어 활동하는 이색클럽이 있다. 제주연합회 제주시지회 소속의 연수마을노인자원봉사클럽(코치 정신종‧79)이 그것이다. 제주시 일도이동에 위치한 연수경로당은 제주시지회 소속 270여개 경로당 가운데 가장 많은 회원들이 봉사를 하는 곳이다.  

정신종 코치는 “2012년에 노인자원봉사클럽 경진대회 지역예선대회에 참석했다가 자원봉사에 대한 눈이 뜨였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건강도 따라주면서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봉사에 나서야겠다는 마음이 생겨 바로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코치는 교육행정 공무원 출신이다.

이 클럽은 70~80대 남녀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이 봉사하는 부문은 ▷교통안전 ▷마을환경미화 ▷화장문화정착캠페인 ▷이어도 해양주권지키기 ▷빛누리실버연극단 ▷제주어보전운동 ▷위문봉사활동 등 무려 7가지나 된다. 이 가운데 이 클럽만이 하고 있는 독특한 활동은 다음과 같다.

첫째가 화장문화정착캠페인이다. 이들은 ‘화장문화정착을 후손들에게’라는 현수막을 들고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홍보활동을 펴고 있다. 정 코치는 “노인의 날 민속경기가 벌어지는 장소에서 또는, 도내 역사문화탐방 시 한울누리공원과 양지공원에서 현수막을 들고 매장을 자제하고 화장을 택하자는 내용의 홍보를 한다”며 “한정된 땅에서 늘어나는 묘로 인해 경작지까지 침범 당하는 일이 생겨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마라도 서남방에 위치한 이어도를 지키는 일이다. 이어도는 섬이 아니라 수중 암초여서 영토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없지만 중국이 관할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우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정 코치는 이어도해양아카데미 제주원우회원으로서 1박2일 동안 순천정원박람회, 장흥, 우도랜드, 소록도 등지에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이어도 안내책자를 나눠주고 이어도지키기 캠페인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경로당 주변에서 수시로 행인들에게 이어도 안내책자를 배포해오고 있다. 

세 번째는 제주어보전이다. 지난해 10월 21일 제주농어민회관에서 제주어보전회 주최로 제9회 제주어말하기대회가 열렸다. 정 코치는 김영희 회원과 함께 이 대회에 참가해 인기상을 수상했다.  

정 코치는 “이밖에도 6명의 회원들이 빛누리실버연극단을 창단해 연극을 통해 노인학대예방과 치매예방교육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클럽의 여성코치인 변정희(82) 어르신은 “옆에서 자원 봉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 클럽에 동참하게 됐다”며 “공원 한쪽에 화단을 조성하고 가로수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김태흥 제주시지회장은 “우리 연수마을봉사클럽 회원들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통해 노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개인적으로도 삶의 만족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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