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건강에 좋다던데, 사실일까
커피가 건강에 좋다던데, 사실일까
  •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 승인 2018.01.12 10:53
  • 호수 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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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45]

30대 커리어 우먼 이강남(가명) 씨는 직장동료들과 점심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을 찾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커피숍에는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 스타일’이 울려 퍼진다. 창밖을 오고가는 직장인들의 손에도 어김없이 커피가 들려 있다.

밥값을 줄일지언정 4000~5000원이나 하는 커피는 꼭 마셔야 한다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의 생각이다. 커피는 현대인의 상징이자, 직장인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이미 지난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전 연령층에서 가장 자주 섭취하는 음료가 커피음료라는 결과가 나왔다.

현대인들이 커피를 즐겨 찾는 이유는 바쁜 생활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커피를 마셨을 때 카페인의 각성 효과가 일시적으로 집중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집중이 잘 되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피에 의지하며 많은 양의 커피를 쉴 새 없이 마시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단시간에 많은 양의 커피를 섭취할 경우 불안, 초조, 불면, 두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고, 갑자기 섭취를 중단할 경우 졸음이나 피곤, 두통 같은 금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카페인 자체가 독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는 커피 외에도 녹차, 코코아, 홍차, 자양강장제, 에너지 음료 등 다양한 경로로 많은 양의 카페인에 습관적으로 노출돼 있다.

하루 300㎎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칼슘의 배출이 증가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많은 양의 카페인을 장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거나 위장 질환에 걸리기 쉽다.

커피를 비롯한 음료 광고를 보면 커피의 폴리페놀이나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오히려 노화를 방지하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문구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나 차가 건강에 좋은 음료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다이어트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나 녹차에 몸에 좋은 폴리페놀이나 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스턴트 음료의 경우 긍정적인 요인이 있다 하더라도 이들 음료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 신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커피가 성인들의 대표적 기호식품이라면 청소년 연령층의 대표적 기호식품은 탄산음료이다. 제일기획과 한국리서치가 공동으로 서울 거주 초‧중‧고등학생 총 800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음료 이용 실태’에 대해 일대일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 1위는 탄산음료(31.4%)가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우유 음료(17.9%), 스포츠‧이온음료(12.4%) 순이었다. 반면, 물은 하루 평균 0.8리터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보건기구가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수분 섭취량의 3분의 1 이하 수준이었다.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탄산음료는 콜라, 사이다 등이 대표적이다. 탄산음료가 건강에 나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열량이 높고 당분이 많아 체중 증가와 더불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인이 섭취하는 첨가 설탕의 총량 중 음료수를 통해 섭취하는 설탕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식품산업이 발달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음료의 종류만큼이나 소비욕구도 다양해졌다. 마트에 가면 알록달록 진열돼 있는 음료는 탄산음료에서부터 이온음료, 과일주스, 식이섬유 음료, 비타민 음료, 전통 음료, 커피, 녹차에 이르기까지 종류만도 수십 가지다. 

우리 몸의 70%는 물로 구성돼 있으므로 무엇을 마시느냐는 결국 우리 몸의 건강과 직결된다. 자신의 기호를 즐기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심각하게 고민하고 제대로 마셔야 한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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