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주의해야 할 척추 질환…추위로 근육 경직되면 척추골절 등 불러
겨울철 주의해야 할 척추 질환…추위로 근육 경직되면 척추골절 등 불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8.01.12 13:29
  • 호수 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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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질환 환자들은 추운 날씨로 인해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면 통증이 심해져 겨울이 무섭다. 사진은 한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진눈깨비가 내리는 골목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질환 환자들은 추운 날씨로 인해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면 통증이 심해져 겨울이 무섭다. 사진은 한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고 진눈깨비가 내리는 골목 언덕길을 오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허리디스크부터 척추압박골절까지 다양한 질환 나타나

60대 이상 고령이라면 더욱 주의… 평소 걸음보다 천천히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겨울이 되면 척추건강에 빨간불이 켜진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더욱 그렇다.  

척추질환 환자들이 겨울철에 힘든 이유는 외부 환경으로 인한 몸의 변화 때문이다. 우리 몸은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인대와 근육이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몸이 경직되면 평소의 유연성을 잃게 된다. 또한 혈액순환 역시 느려지게 돼 근육으로 유입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통증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줄어드는 운동량 역시 문제이다. 겨울철 추위로 인해 외부 활동을 줄이면 운동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근육량이 감소하게 되고, 근력이 약해지면서 척추를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힘이 약해져 통증 발생의 빈도가 높아질 수 있어서다.

허리디스크와 관련해 가장 많은 오해를 하는 부분이 나이가 많은 고령에서만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다. 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개인의 잘못된 습관 등을 통해 젊은 연령층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겨울 스포츠인 스키나 보드는 경사진 비탈을 내려가는 운동인 만큼 타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하기 쉽다. 

또한 경사로 인해 붙은 가속도가 부상의 위험과 심각성을 더욱 키울 수 있으며, 점프 등의 고난이도 동작을 할 때 자칫 잘못해 허리부터 낙하하게 되면 척추 골절뿐만 아니라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길거리도 안전하지 않아

겨울철에는 눈 온 뒤에 생기는 빙판길 때문에 일상생활에서도 안전하지 않다. 특히 추위로 인해 잔뜩 웅크린 상태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넘어질 경우 몸의 반응도 늦어질 뿐만 아니라 충격 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더욱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척추압박 골절을 들 수 있는데 골절로 인한 심한 통증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진행되는 경우 뼛조각이 신경을 압박해 걸음걸이까지 부자연스러워 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겨울철 산행이나 스키장 같이 목적에 맞게 등산화나 스키화를 신은 것이 아니라 운동화나 구두 등을 신고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일어나는 만큼 발생빈도가 높고,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겨울철은 계절적 특성상 언제 어떻게 척추 관련 질환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이나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박성춘 세란병원 척추센터 센터장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의 경우 대부분이 골다공증이나 골결핍증을 가지고 있어 뼈가 약해지고, 근육량이 줄어드는 만큼 같은 충격을 받더라도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면서 “회복 속도는 늦기 때문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적당한 운동으로 부상 예방을

겨울철 척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이나 야외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경직된 상태에서의 무리한 활동은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체력이나 연령에 맞게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동을 위해 걸을 때에는 평소 걸음 속도보다 10% 이상 낮춰서 천천히 걸어야 하며, 길이 빙판이나 눈으로 인해 미끄럽지 않은지 잘 살펴봐야 한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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