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쥐어짜는 통증 지속 땐 ‘심근경색’ 검진을
가슴 쥐어짜는 통증 지속 땐 ‘심근경색’ 검진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8.01.12 13:31
  • 호수 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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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증상과 치료법
심근경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심전도와 피 검사를 진행한 뒤 보조적으로 심장초음파, 심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사진은 심근경색 환자에게 심장초음파를 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심근경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심전도와 피 검사를 진행한 뒤 보조적으로 심장초음파, 심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해야 한다. 사진은 심근경색 환자에게 심장초음파를 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관상동맥이 혈전에 막혀 발생… 심장초음파‧심혈관조영술로 검사

스텐트삽입술로 막힌 혈관 뚫어… 새벽이나 늦은 밤엔 야외활동 자제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겨울이 되면서 심혈관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갑작스럽게 혈압이 올라가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심근경색의 경우 중장년층 환자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심근경색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3년 7만6000여명에서 2015년 8만7000여 명으로 16% 가까이 늘었으며, 4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약 90%에 달했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향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일부 또는 전부가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상동맥의 구조를 살펴보면, 가장 안쪽 층을 내피세포가 둘러싸고 있는데 내피세포가 건강한 경우에는 혈전(피 찌꺼기)이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등에 의해서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게 되면 죽상경화증이 진행되고, 관상동맥 안을 흐르던 혈액 내의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으로 혈전이 잘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의 70% 이상을 막아서 심장 근육의 일부가 파괴(괴사)되는 경우가 바로 심근경색증이다. 반면, 괴사되지는 않지만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협심증이다.

심근경색은 사망률이 30%에 달하고 사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 도착 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온도가 갑작스럽게 내려가면서 신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 내 혈전이 혈관을 막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사망원인 조사 결과에서도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증상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환자 대부분이 ‘가슴을 쥐어짠다’, ‘가슴 한 가운데를 누르는 것 같다’ 등과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흉통은 어깨,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며, 더러는 손목이나 새끼손가락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지속 시간은 적어도 30분에서 몇 시간씩 이어지는데, 환자에 따라 1~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흉통 없이 구역, 구토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소화가 안 된다’, ‘속이 쓰리다’고 증상을 말하는 경우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는데, 이는 대개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서 급성으로 심근경색증이 일어나는 경우다.

김현중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갑자기 쓰러지는 등 심각한 증상은 검사를 통해서 충분히 예측될 수 있다”면서 “흉통, 호흡곤란, 피로함 등의 전조증상을 느꼈을 때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근경색은 심전도와 피 검사를 통해 심근효소 수치를 확인하는 식으로 진단한다. 이와 함께 심장초음파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확진은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해야 한다.

심장초음파는 심장의 전반적인 수축 기능을 확인함과 동시에 막힌 혈관을 찾는 데에 도움을 주며, 심근경색증에 동반된 합병증 유무를 확인하는 데에 유용하다. 심혈관조영술 또한 막힌 혈관을 찾아 협착 정도와 부위를 진단할 수 있으며, 조영술 후에 심혈관성형술을 할 수 있어서 치료에 바로 연결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심근경색 치료

일단 심근경색이 확인되면 약물(혈전 용해제) 또는 스텐트삽입술 등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 줘야 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은 이 시술이 최대한 빨리 시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6시간 이내에 시술이 돼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시간이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 가량 증가한다.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시술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스텐트삽입술은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혈관을 찾아낸 후, 혈관 안으로 도관을 삽입해 풍선으로 넓힌 다음 스텐트라는 철망을 삽입, 혈관을 수리하는 시술이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다면 시술 이후 일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약물 치료는 향후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이 재발하지 않게 하고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실의 변화를 방지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는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약물 치료 목적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스텐트 혈전증의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전 억제제인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포함해 심장 보호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는 혈압약을 복용하게 되며, 고지혈증과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경구 혈당 강하제, 인슐린을 처방받게 된다. 또한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혈관 확장제가 추가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기온이 낮으면 심근경색이 찾아올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추운 새벽이나 늦은 밤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추울 때 밖에 나가야 한다면 따뜻한 옷차림은 필수”라며 “실내에서도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유지해야 하며,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역시 효과적인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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