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향신료’ 허브, 집에서 키워 드세요!
‘살아있는 향신료’ 허브, 집에서 키워 드세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8.01.19 13:15
  • 호수 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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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잎을 따 향긋한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고기 요리의 잡냄새를 없앨 때 유용한 허브는 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사진은 왼쪽부터 라벤더, 레몬밤, 민트.	사진=연합뉴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잎을 따 향긋한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고기 요리의 잡냄새를 없앨 때 유용한 허브는 집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사진은 왼쪽부터 라벤더, 레몬밤, 민트. 사진=연합뉴스

바질·로즈마리 등 요리‧천연방향제로 활용… 심신 안정에도 효과  

초보자 모종 사서 심는 것이 좋아… 햇볕 잘 드는 곳에서 키워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사계절 내내 유용한 식물이 허브 말고 또 있을까. 고대 시대부터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인 허브는 종류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가지각색이다.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잎을 따 향긋한 허브티를 만들어 마실 수 있고 튀김이나 샐러드의 풍미를 더하거나 고기 요리의 잡냄새를 없앨 때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허브의 종류와 함께 허브 재배 방법, 허브 키울 때의 주의사항 등에 대해 소개한다.

◇다양한 허브 종류 

•바질:활용도가 높아 인기가 많은 허브인 바질은 일년생 초본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면 생명이 다하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한 번 수확하면 바질 소스, 바질 오일, 바질 가루 등 다양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년내내 즐길 수 있다. 비타민,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졸음 방지와 위 활동을 촉진하며 피자, 스파게티, 샐러드 등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바질의 씨는 10도 이상의 따뜻한 온도에서 발아하기 때문에 너무 춥지 않게 주의해야 하고 한번 자라나면 잎이 무성해지므로 키우는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로즈마리:로즈마리는 독특하고 강한 향을 가지고 있어 손으로 잎을 만지면 향기가 오랫동안 남는다. 특유의 향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 줘 육류 요리와 생선 요리에 많이 이용되며, 햇볕이 잘 들고 석회질이 풍부한 흙에서 잘 자란다. 병충해에 강해 기르기 쉽고 요리, 방향제 등 일상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허브다.

•라벤더:허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라벤더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향기가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스트레스를 완화해 주기 때문에 향기 치료제로 널리 사용된다.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늦여름에 씨를 뿌려 겨우내 키울 수 있고 햇볕을 좋아해 여름에도 잘 자란다. 단,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창가에서 길러야 하며, 습기에 약하므로 장마철에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민트:민트는 애플민트와 페퍼민트, 스피아 민트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추위에 강해 겨울철에도 잘 죽지 않으며 일조량이 적은 집안에서도 쉽게 기를 수 있다. 잎을 만지거나 스치기만 해도 시원하고 상쾌한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들며 살균, 진정 효과가 있어 소화불량과 감기에 좋다. 향긋하고 달콤한 맛과 잘 어울려 주로 차나 캔디, 디저트에 이용된다. 그러나 고온과 건조한 환경에 약해 서늘한 곳에 놔둬야 한다. 

•레몬밤:레몬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쾌하고 달콤한 레몬 향기가 나는 허브이다. 이 향은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불안증 해소와 감기, 두통 해소에 도움을 주며, 햇볕이 잘 드는 남향에서 잘 자란다. 향이 진하고 잔향이 오래 남아 샐러드나 육류에도 잘 어울리고 셔벗이나 젤리 등의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허브 재배 방법

•모종 심기:우선 모종은 잎이 싱싱하고 줄기의 밑 부분이 단단하며 흔들리지 않고, 뿌리가 잘 내리는 것을 골라야 한다. 이후 옮겨 심을 때에는 화분에서 모종을 꺼내야 하는데, 화분 옆면을 두드린 후 화분 테두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면 잘 빠진다. 이때 모종의 흙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다음에는 옮겨 심을 화분의 물 빠짐 구멍을 막은 후 배양토를 조금 채운 다음 모종을 가운데에 놓고 나머지 부분을 또다시 배양토로 채우면 된다. 화분을 툭툭 쳐 흙을 고르게 만든 뒤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물을 충분히 주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으면 완성이다.

•씨앗 심기:허브 씨는 온도와 수분, 공기가 필요량만큼 주어져야 발아하는 특징을 가진다. 우선 발아를 위해서는 화장 솜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 충분히 적신 후 씨앗을 일정 간격을 두고 올려둬야 한다. 화장 솜이 없다면 키친타올이나 거즈 등을 사용해도 된다. 이후 건조해질 때마다 계속 분무기로 물을 뿌려줘야 한다. 수분이 날아가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씨앗 발아가 잘 되기 때문이다. 온도는 20~25℃를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발아 기간은 15~25일 정도다. 싹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두운 곳에 두었다가 싹이 나면 햇볕이 드는 곳으로 옮겨줘야 하며, 떡잎이 나온 후 본잎이 2~3장 정도 나오면 화분에 옮겨 심으면 된다. 단, 초보자는 발아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모종을 사서 심는 것을 권장한다.

◇허브 재배 시 주의사항

허브는 대부분 양지성 식물로 햇볕이 잘 비추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잘 자란다. 또한 습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다습한 환경은 피해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에 신경 써야 하는데, 비를 맞지 않도록 실내로 옮기고 흙이 촉촉하다면 물주는 기간을 늘려야 한다.

만약 줄기가 웃자라고 많이 자라 지저분해지면 전체 줄기의 3분의 1 지점을 잘라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새순이 예쁘게 다시 자랄 수 있다. 이때 잘 드는 가위를 사용해 단번에 잘라야 남아 있는 부분이 상하지 않는다. 

물을 자주 주거나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뿌리가 상해서 잎이 마르거나 검게 변해 시들어버리게 된다. 이때에는 일단 흙이 완전히 마른 후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줘야 한다. 그래도 회복이 안 된다면 아예 분갈이를 다시 해야 한다. 검게 상한 뿌리를 제거해 분갈이를 하면 회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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