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존경 받는 노인은 교육 통해 만들어져”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존경 받는 노인은 교육 통해 만들어져”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1.26 10:41
  • 호수 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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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이 1월 25일,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식 및 제2기 시니어 아카데미 행사에서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제하의 특강을 하고 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이 1월 25일,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식 및 제2기 시니어 아카데미 행사에서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제하의 특강을 하고 있다.

이중근 회장, 이동욱 복지부 인구정책실장, 국회의원 등 300여명 참석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항상 입버릇처럼 “사회와 국가로부터 존경 받는 노인이 돼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교육을 통한 의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중근 회장의 이 같은 노인철학을 실천할 노인전문교육기구가 새롭게 탄생했다. 

1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부영태평빌딩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식 및 제2기 시니어 아카데미. 이 행사에 이중근 회장을 비롯 시·도 연합회장, 지회장과 이사들, 남인순(더불어 민주당)·박인숙(자유한국당)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이동욱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교육총괄본부는 ▷인생 3모작을 위한 교육 강화 ▷존경 받는 노인으로서의 사회봉사 및 사회참여 확산▷행복한 노후 생활을 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마련 등의 목적으로 설립됐다. 이날 출범식을 마친 후 같은 자리에서 시니어 아카데미도 열렸다.  

이중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보다 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많은 노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교육총괄본부가 출범하게 됐다”며 “시니어 아카데미를 통해 사회저명인사의 강연을 들음으로써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지도자 위치를 확보하고 노인 스스로 존경 받고 보람 있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총괄본부장을 겸하게 된 이병순 우정연수원 원장이 경과보고를 했다. 이 원장은 “이중근 회장이 사비 100억원을 들여 1500평 노인전문교육원을 건립해 노인회에 기증한 이후 우정연수원에서 1만 6540명이 교육을 받아 의식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를 계기로 교육의 필요성을 느낀 이 회장이 노인지도자 교육관련 기구 설치를 제안했고 이에 따라 정부기관과 민간단체의 교육프로그램을 검토해 교육총괄본부를 출범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축사가 이어졌다. 남인순 의원은 “지역에서 자원봉사 등을 통해 존경 받는 역할을 충분히 하시는 어르신들의 활동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선 교육이 꼭 필요하다”며 “국가가 지원해야 하는 걸 노인회에서 먼저 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국회에서도 여러 경로를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인숙 의원은 “제가 노인학대에 대한 조사·예방도 하고 학대 받는 어르신의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노인학대방지법을 발의해 현재 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인데 이 법안이 빨리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저출산·고령화라는 말을 자꾸 정부에서 쓰지만 둘은 서로 관련이 없으며 그보다는 ‘인구청’을 만들어 전 세대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식 행사를 마친 이중근 회장과 시·도 연합회장,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총괄본부의 발전을 위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공훈 부영그룹 홍보실 차장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출범식 행사를 마친 이중근 회장과 시·도 연합회장,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총괄본부의 발전을 위해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공훈 부영그룹 홍보실 차장

이동욱 인구정책실장은 “우리 사회의 노동력 부족이 심화된다는 예측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가운데 노인회가 나서서 제대로 된 인생 3모작을 설계하고 그를 통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도록 기구를 만든 건 뜻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출범식 행사를 모두 마치고 제2기 시니어 아카데미가 진행됐다. 이중근 회장이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란 주제로 40여분 강연했다. 이 회장은 고려~조선의 역사를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와 서민의 애환을 풀어나갔다. 이 회장은 “고려시대 호족과 무인들이 번갈아 백성을 괴롭혔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임진왜란 등을 겪으며 평민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한때 국가는 원망의 대상인 적도 있었을 정도”라며 “신분이 엄격하게 나뉘어오다가 6·25전쟁을 계기로 위, 아래가 없는 ‘우리’라는 말이 등장했고, 통일벼가 나오면서 기아에서 해방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배불리 밥을 먹을 수 있고 어떤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자기 의지를 표현하는 지금 이 시대가 가장 좋은 시대가 아니겠느냐. 그렇게 알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국가가 부강하기를 바라고 우리도 건강한 삶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현대 중국의 리더십’ 제하의 강연을 통해 중국인의 본성과 중국인에 대해 한국인이 잘못 알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중국인은 며칠씩 몸도 씻지 않아 더럽고 겉과 속이 달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평가절하 하지만 그건 식민 치하에서 받은 교육의 결과일 뿐 실제로 중국 사람들이 사는 집을 보면 깔끔하게 해놓고 지낸다”고 말했다. 

100세를 눈앞에 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제2의 인생은 가능한가?’라는 제하의 강연에서 “젊어서부터 60까지가 ‘제1의 인생’이며 60부터 90까지 ‘제2의 인생’을 마라톤 달려가듯이 보람 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며 노후의 삶을 콩나물의 성장에 비유했다. 콩나물에 물을 줄 때는 흘려주어야지 너무 많이 주면 썩고 물을 적게 주면 말라버리듯이 항상 새롭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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