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노인자원봉사클럽들 ‘실로 나누는 사랑’
대한노인회 강원 영월군지회 노인자원봉사클럽들 ‘실로 나누는 사랑’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1.26 13:46
  • 호수 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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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잊으며 짠 목도리 추위 녹여요”
쌍용4리봉사클럽·하송3리봉사클럽 회원들이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목도리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 했다.
쌍용4리봉사클럽·하송3리봉사클럽 회원들이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목도리를 앞에 놓고 기념촬영 했다.

쌍용4리‧하송3리봉사클럽, 목도리 250개 독거노인에 전달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두 개의 노인자원봉사클럽이 힘을 합쳐 홀몸 어르신을 기쁘게 해준 지회가 있다. 강원 영월군지회의 쌍용4리봉사클럽과 하송3리봉사클럽이 그들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8월, 4개월간 목도리 250개를 제작해 지역의 독거노인과 한 부모 가정 아동들에게 전달했다. 

임철재 쌍용4리봉사클럽 코치는 “강원연합회 자원봉사센터 우수프로그램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27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두 클럽 회원들이 정성껏 만든 것”이라며 “우리가 직접 전달하지 않고 영월군청 주민생활지원과장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안경례(74) 하송3리봉사클럽 코치는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우리가 만든 목도리를 겨울에 두르고 추위를 이길 것이란 생각에 작년 그 무더위도 잊은 채 열심히 목도리를 짰다”며 “요즘 길에서 그 목도리를 하고 있는 주민을 보면 기분이 흐뭇하다”고 말했다.

쌍용4리봉사클럽은 2015년에 창단돼 그 해 8월~10월, 3개월간 매달 2회씩 마을청소와 화단가꾸기 봉사를 했다. 60대 후반~80대 후반, 25명의 경로당 회원으로 구성됐다. 

임 코치는 “우연히 친환경수세미를 만들자는 얘기가 나와 클럽 활동비로 실을 구입해 수세미를 뜨기 시작했다. 중앙회 특화사업 공모를 통해 7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 받아 수세미 2000장을 제작해 영월군 ‘노인의 날’ 기념품으로 제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송3리봉사클럽은 2015년 초에 구성됐다. 전성희 영월군 경로부장으로부터  클럽 창단 제의를 받은 회원들은 처음에 “배움도 짧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노인들이 무얼 봉사하겠느냐”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전 경로부장이 “경로당에서 식사 준비 하는 것도 봉사”라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생각하고 해보자”고 설득한 끝에 20여명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하송3리는 영월읍 중심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시외버스터미널, 영월전통시장, 군청이 몰려 있어 교통량, 행인도 많고 쓰레기도 골목마다 넘쳐났다. 이들이 한 달에 두 번씩 마을가꾸기를 하면서 동네가 깨끗해졌다. 그밖에 단종문화제 행사장 치매예방 캠페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직원과 성폭력 예방홍보, 체육행사장 음료제공 봉사 등도 했다.

안 코치는 “지난해에는 청령포 단종유배지 경내와 단종어소 방, 마루 청소까지 했다”며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우리가 물걸레질을 마친 마루에 걸터앉아 문화해설사의 얘기를 듣고 나서 우리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때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엄문섭 영월군지회장은 “작년 그 무더위에도 두 클럽의 회원들이 경로당에 모여 목도리를 짜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았다”며 “지금 이 시간에도 두 클럽 어르신들이 실로 뭔가를 열심히 짜는 열기로 경로당이 뜨거울 정도”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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