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D-5…삼성의 운명은?
이재용 부회장 항소심 D-5…삼성의 운명은?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1.3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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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7일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의 뇌물공여 혐의 관련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 도착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라안일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유의 몸으로 삼성의 운전대를 직접 잡을지 감옥에서 운전을 지시할지 여부가 오는 2월 5일 결정된다.

서울고법 형사 13부(부장판사 정혁식)는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다음달 5일 연다.

2심 선고를 앞둔 31일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선고 공판 방청권 응모와 추첨을 진행한다. 1심 선고 공판 방청권 경쟁률이 15대 1인 만큼 2심에서도 국민들의 관심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국회위증 등 5개 혐의 중 위증을 제외한 4개 혐의에 대해 일부 유죄로 인정받고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박영수 특검팀은 네 차례 공소장을 변경하며 포괄적 청탁을 위해 삼성이 뇌물을 줬다고 주장하며 1심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에게 12년을 구형했다.

항소심에서 새롭게 떠오른 쟁점은 이 부회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사이에 이른바 ‘0차 독대’가 있었냐는 여부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0차 독대’ 전날 자료를 준비했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지난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과 이 삼성전자 부회장의 ‘0차 독대’가 이뤄지기 전날 자신의 보좌관으로부터 독대를 준비하기 위한 자료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는 2014년 9월15일과 2015년 7월25일, 2016년 2월15일 등 세 차례로 알려졌다.

검찰은 ‘0차 독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딸인 정유라 씨에 대한 승마 지원 청탁 등이 거론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심 결심 공판에서 “삼성 리더로 인정받는 일은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 할아버지가 도와줘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제가 왜 뇌물을 주고 (경영권 승계를) 청탁하겠느냐”며 뇌물공여 혐의를 부인했다.

이 회장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의견에는 찬반이 갈린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총수 부재에 따른 인수합병(M&A)이나 투자에 소극 대응을 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반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한 사람의 공백으로 경영공백이 생기는 집단이라면 그게 더 큰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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