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승자의 저주'우려?
호반건설, 대우건설 인수 '승자의 저주'우려?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2.0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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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기준 10배 차이...인수능력 의문

[백세시대=라안일 기자]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을 품게 됐다. 양사의 매출액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 업계에서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31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건설 지분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에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대우건설 매각에는 호반건설 등 3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호반건설만 남았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50.75% 중 40%를 1조3000억원에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 주당 7700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주가가 6140원임을 감안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은 25% 수준이며 전체 인수대금은 1조6200억원. 2년 뒤 대우건설 주가가 7700원을 넘어설 경우 산은은 시장가 매도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10배의 매출액 격차가 나는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이고 있다. 2016년 기준 호반건설의 매출은 1조2000억원으로 대우건설 매출(10조9857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체급차이와 함께 주택사업 위주로 성장해온 호반건설이 건축·토목·플랜트·해외사업을 하는 대우건설을 품을 능력이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

때문에 과거 금호가 겪은 ‘승자의 저주’가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호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당시에도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의 자산은 2조원 수준이었고 대우건설은 6조원이 넘었다.

금호는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부족한 인수자금 3조5000억원을 끌어다 쓰면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결국 금호는 2011년 산은에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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