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명작 ‘타이타닉’
다시 보는 명작 ‘타이타닉’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2.02 13:13
  • 호수 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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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지난 2월 1일 재개봉했다. 작품은 처녀출항 때 암초에 부딪힌 타이타닉호의 비극에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작품으로 신분의 차이가 있는 남녀의 운명적 사랑과 예상치 못한 비극을 그렸다. 

자유로운 영혼의 화가 잭 역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진실한 사랑을 꿈꾸는 로즈 역은 케이트 윈슬렛이 맡았다. 떠오르는 스타였던 디카프리오와 무명의 윈슬렛은 이 작품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음했고 영화 역시 당시 최고 기록인 2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개봉하기 전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3억 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도 그렇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한 대작 영화의 잇단 흥행 참패 징크스 때문이었다. 실제 타이타닉보다 2년 앞서 개봉한 워터월드(1995)는 당대 최고 스타 케빈 코스트너를 내세웠음에도 기록적인 흥행 참패로 제작사를 휘청이게 만들었다. 

이듬해에도 ‘다이하드2’, ‘클리프 행어’의 흥행으로 주가가 한창 오른 레니 할린이 자신의 아내이자 인기 스타였던 지나 데이비스와 함께 만든 해적영화 ‘컷스로트 아일랜드’가 막대한 물량을 투입하고도 제작비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두 작품의 제작비를 합친 것보다 많은 돈이 들어간 타이타닉을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이 더 컸다. 2시간 내외의 보통영화들과 달리 1시간 더 많은 3시간이 넘는 상영시간도 흥행의 장애 요소로 지적됐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아카데미 시상식 사상 역대 최다인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돼 11개 부문 수상한 것은 덤이었다. 또 영화 OST인 ‘My heart will go on’(내 마음은 계속될 거야) 역시 영화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3600만 장이 팔리기도 했다. 국내 양대 포털사이트에서 영화 평점이 9점을 넘을 정도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인생작’으로 남아 있다.

극 중 잭은 생과 사를 오가는 정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하룻밤 불장난으로 끝날 수도 있을 여인 로즈를 위해 자신의 죽음을 택했다. 개봉 당시에도 그랬지만 많은 관객들이 잭을 죽인 카메론 감독을 원망했다. 만약 두 사람 모두 살아남았더라면 타이타닉은 그저그런 영화로 남았을 지도 모른다.  

개봉 당시 돈이 부족한 학생이었던 기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DVD를 구매했다. 애석하게도 바쁘다는 핑계로 먼지만 쌓아두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모처럼 타이타닉을 다시 꺼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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