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평화의 축제 기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평화의 축제 기대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2.09 11:19
  • 호수 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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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2월 9일 개막, 25일까지 강릉‧평창‧정선 일대에서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92개국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며, 쇼트트랙, 스키점프, 컬링, 하키 등 15개 종목에 306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우리나라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평창은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치르면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등 4대 국제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제 스포츠대회 그랜드슬램’ 국가에 등극하게 된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참가국가와 선수 규모는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에리트레아, 코소보 등 6개 국가는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한다. 반면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알려진 러시아는 출전하지 못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으로 스포츠 질서를 문란하게 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시킨 바 있다. 

우리나라 선수단 규모 역시 역대 최대로, 144명의 선수가 전 종목에 참가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20개의 메달로 종합 4위에 오르겠다는 ‘8-4-8-4’를 목표로 잡았다. 

북한도 참가한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 1월 20일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총 46명의 북한 선수단 참가를 확정한 바 있다. 북한 참가와 함께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 단일팀도 구성됐다. 북한 선수 12명을 포함한 35명이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이뤘다. 남북 단일팀은 2월 10일 오후 9시 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할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도 주목을 받고 있다. 2월 8일 현재 북한 고위급 대표단 명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의 방남에 세계인의 눈이 주목되고 있다. 1987년생인 김여정은 김정은 관련 행사를 두루 챙기는 북한의 실질적인 2인자로 알려져 있다.

올림픽 외교도 시작됐다. 지구촌 축제인 만큼 해외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대거 방문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방한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올림픽 기간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렇듯 세계인의 관심이 가득하지만, 평창은 개최 직전까지 적잖은 진통을 겪었다. 개최지역 근처 하루 숙박비가 60~70만원에 달하는 등 비싼 가격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원성이 쏟아진 일이 있었고, 개막을 코앞에 두고는 감염병 사태도 발생했다. 강원 평창 호렙 오대산청소년수련관에서 86명(2월 8일 현재)이 노로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밖에 자원봉사자들의 처우 문제도 논란의 중심에 있다. 

추운 날씨를 놓고도 말이 많다. 맹렬한 추위로 썰렁한 축제가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개‧폐막식 장소인 올림픽스타디움에 지붕이 없어 4시간 이상 야외에 있어야 하는 선수 및 관객들의 건강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월 9일 개회식 평창의 온도는 영하 5도이고,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내외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에서 시작된 지구촌 대축제다. 외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고, 올림픽 기간 동안 전 세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소식이 전해질 것이다. 축제 기간 정치계, 종교계는 물론이고 작게는 부모와 자식, 부부 간의 갈등 없이 모두가 함께 신나는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이제 막 축제가 시작됐다. 올림픽 기간 동안 정부는 사고 대처, 보안 등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며, 이번 계기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품격 있는 올림픽 외교를 이뤄내길 기대해 본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설 연휴기간에도 열린다. 경기장에서 또는 안방극장에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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