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배 전북 전주시지회장 “새마을 정신으로 지회 운영… 노인회관 건립 위해 최선 다해”
전영배 전북 전주시지회장 “새마을 정신으로 지회 운영… 노인회관 건립 위해 최선 다해”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2.09 11:24
  • 호수 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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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자갈 고르고 흙 날라 시민 1000명 이용하는 아중천변 꽃길 조성 

590여개 전 경로당에 닭 15마리씩, 건고추 40kg씩 지급… “보람 느껴”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전영배(80) 전북 전주시지회장은 ‘새마을 정신’으로 지회를 운영하고 있다. 타고난 근면과 각계각층의 인맥을 통한 후원으로 행복한 경로당을 실현하고 있는 것. 그는 1960~70년대 새마을 운동에 열정적으로 앞장서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최근까지 마을가꾸기에 혼신을 다했다. 전주시민이 가장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아중천변 꽃길이 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게 엊그제 일이다. 전주시 완산구 안행로에 위치한 노인회관에서 전 지회장을 만나 1년간 지회를 운영한 소감과 남다른 봉사 정신을 들었다.

-전주시민이 좋아하는 꽃길을 만들었다.

“매일 아침 1000여명의 시민들이 각양각색의 꽃을 보며 아중천변을 걷는다. 지역 발전을 위해 뭔가 봉사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5년 전에 맨손으로 시작했다. 자갈을 고르고 흙을 퍼다 나르고 꽃을 심었다. 처음에는 메리골드를 심었다. 그 꽃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간 핀다. 산책로 양편(5km)의 다양한 꽃들을 감상하며 아침운동을 한다.”

-전주시 어르신들의 생활수준은 어떤가.

“전주시민 66만여명 중 노인인구는 8만5000여명이다. 노인회 회원은 2만6700여명으로 중상 정도의 생활을 하고 있다. 도시라서 촌 보다는 나은 편이다.”

-다른 지회에 비해 경로당이 많다.

“591개 경로당이 있다. 전북연합회에서 세 번째로 많다.”

-평균 회원 수는 몇 명인가.

“40~50명 수준이다. 158명을 둔 효자3동 롯데1차아파트 경로당이 가장 많다. 덕진구 우성아파트경로당은 여성회원만 128명을 두고 있다.”

-운영하기 힘들 텐데.

“33개 분회 중심으로 해오고 있다. 또, 영광스럽게 거물급(?) 운영위원 24명이 마련한 지회발전기금(1420만원)으로 각종 어르신 행사를 지원함으로써 지회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자문위원을 말하는가.

“노인회에서 자문위원이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사회 경험과 경륜이 높은 이들이 한 축을 이뤄 지도를 하는데 누가 누구를 자문한다는 말인가. 우리는 그래서 ‘운영위원’이라고 한다. 운영위원은 과거 국회의원, 전주시장, 항만청장, 언론사 대표 등을 지낸 분들로 구성됐다.”

-시에서 노인복지를 잘 해주고 있는지.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 복지정책의 일인자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엄마의 밥상’이라고 새벽 4시부터 부모 없이 어렵게 지내는 아이들 400명에게 아침을 제공한다. 업체와 협약을 맺고 가정으로 직접 도시락을 전달해주는 것이다.”

-노인들에게 특별히 해주는 건.

“경로당마다 냉·난방비 등 운영비 460만원을 지원해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 그 정도면 전국에서 중상위권이다.” 

전 지회장은 이어 경로당 운영비 지원에 대한 정산제도가 문제점이 많다며 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지회장은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자신들은 배움이 부족한 그들에게 일년에 네 번씩 정산을 하라는 것처럼 곤혹스러운 일이 없다.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당장 정산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지회장은 2월 6일자로 정산제도 폐지에 따른 청원서를 33개동 분회장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제출했다고 한다.

-전주시지회 현안은 무엇인가.

“노인회관 건립이다. 현재 전주시취업지원센터에 지회가 들어와 있지만 이곳은 교통이 불편한데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여기 한 번 오려면 목숨 걸고 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경사진 데다 곡선구간이라서 차들이 위험하게 달린다.”

-잘 되고 있는지.

“50억원 규모의 노인회관을 지으려고 두 가지 안을 만들어 국회의원을 통해 보건복지부에 예산지원신청을 해 놨다.”

전 지회장은 “1986년 복지 정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전성환 대전 중구청장이 만든 복지시설이 있다. 테니스, 당구, 이발, 미용, 수영, 목욕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전주시의 덕진구와 완산구에 그런 종합시설을 한두 개씩 만들어 노인들이 운동하고 교육도 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에는 노인복지관도 많다.

“그런데도 노인종합서비스시스템을 갖춘 번듯한 복지관이 하나도 없다. 올해 새 복지관 건립에 90억원의 예산이 잡혀 있다. 노인회관을 따로 짓는 것도 좋겠지만 제가 얘기한 그런 복지관을 지어 그곳에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 국민세금을 아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인 전주 완산구 완산동에 있는 전주기령당.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인 전주 완산구 완산동에 있는 전주기령당.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경로당이 전주시지회에 있다고.

“완산구 완산동에 있는 420년 된 전주기령당이다. 시에서 특별히 관리를 해주고 있다. 전주시장을 지내고 현재 지회 운영위원인 이상칠 고문이 ‘당장’(경로당 회장)으로 있다. 해마다 열리는 기령제 때 회원 모두가 한복을 입고 임금에게 수라상을 올리는 의식을 행한다. 옛날에 부임 받아 오는 신임 원님들이 맨 먼저 찾아가 인사하던 곳이기도 하다.”

-회원은 몇 명 정도나 되나.

“약 150명이다. 재밌는 점은 여성회원 15명을 올해 처음 받았다는 것이다. 그만큼 전통과 옛 풍습을 그대로 지키고 있다는 얘기다.”

전주 출신의 전영배 지회장은 전북대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전주시 농촌지도소에 6년여 몸담았다. 새마을운동에 전념해 새마을지도자연합회장(초대, 2대), 전주시농촌지도자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사회운동에 투신해 전주시청 자문위원회 위원, 전주문화방송 자문위원회 위원, 법무부 전주교도소교화협의회 위원 및 재소자 교육강사, 전주농협 운영평가자문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인교경로당 회장으로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은 후 전주시지회 분회장(8년), 수석부회장(4년)을 거쳐 2017년 3월, 제16대 전주시지회장 선거에서 압승해 현재에 이르렀다.

-새마을운동을 오래 했나 보다.

“지붕, 담장 개량하고 길 넓히는 새마을운동으로 농촌 및 도시개혁을 했다. 그 신조로 오늘을 산다. 지난해 ‘전주기록물 기증의 날’에 집에 잘 보관해오던 새마을복과 훈장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경로당 회장이 된 계기는.

“면장을 지낸 부친이 만들어 운영하던 경로당을 맡아 14년간 회장을 했다. 지금은 아내가 맡아 하고 있다.” 

-1년간 지회장을 해보니 어떤가.

“수석부회장을 할 때만 해도 지회장이 이렇게 일이 많고 어려운 자리인 줄 몰랐다. 가장 힘든건 무조건 찾아와 경로당 회장 바꾸라는 식으로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회원을 설득하는 일이다.”

전 지회장은 지난 49년간 사회운동을 통해 쌓은 인맥을 활용, 많은 지원을 얻어내 행복한 경로당을 만들고 있다. 대자인병원, 어의당 한방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회원들에게 병원비 20%의 할인혜택을 받게 했다. 전주농협 로컬푸드와 협약을 맺고 매일 150여 경로당에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다. 전체 경로당에 메기 7톤을 나누어 주는 것을 비롯 건고추 40kg씩, 생닭 15마리씩을 지원했다. 

그밖에 130개 경로당에 3만원 상당의 식품박스를 지원했으며, 노인사회활동지원 사업 11개 분야에 752명, 노인재능나눔활동 사업에 500명이 참여케 해 소득증대 및 건강증진에 큰 기여를 했다.

전 지회장은 “사회운동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경로당에 뭔가 해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끼며 이 나이에 복된 자리에 앉아 일하는 자체가 행복”이라며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은 사회를 책임지고 선도하는 어른다운 어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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