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마시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 감소한다”
“녹차 마시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 감소한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8.02.09 13:49
  • 호수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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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대 연구팀, 40세 이상 성인 1만3000명 분석결과

하루 두 잔 마시면 안 마시는 사람보다 발생률 40% 줄어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 성분이 항산화 효과 발휘하기 때문

녹차를 하루 두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걸릴 위험이 40% 가까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창모 경희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팀이 지난 2008∼2015년 사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폐 기능 검사를 수행한 40세 이상 1만3570명을 대상으로 녹차 섭취량과 COPD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에서다. 

COPD는 국내 사망원인 7위의 질환으로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으로 생기는 염증 때문에 기도가 좁아지다 결국 서서히 폐쇄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급성으로 악화되면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 등의 증세가 심해지면서 폐 기능이 더 떨어진다. 이때 별도로 산소를 공급받지 않을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자의 하루 중 녹차 소비량은 △전혀 마시지 않음(45.9%, 6226명) △1잔 미만(42.4%, 5756명) △하루 1잔(8%, 1082명) △하루 2잔 이상(3.7%, 506명)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COPD 유병률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그룹이 14.1%로 가장 높았으며 1잔 미만 9.8%, 1잔 8.9%, 하루에 2잔 이상 녹차를 마시는 그룹이 5.9%로 가장 낮았다. 이는 하루에 2잔 이상 녹차를 마시는 사람의 COPD 위험도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평균 38% 낮은 것이라는 게 연구팀의 평가다. 

녹차가 이같은 효과를 내는 건 녹차에 포함된 카테킨 성분이 강력한 항산화와 항염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추정하고 있다. 카테킨은 녹차 특유의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암과 비만 등의 질병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본 연구팀은 하루 10잔(1잔에 120㎖ 용량)의 녹차를 10년간 마신 남성 그룹에서 평균 7.3년의 암 발생이 지연되는 효과가 관찰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오창모 교수는 “최근의 메타분석에서는 녹차 섭취량이 많을수록 폐암 발생 위험도가 낮아진다는 보고도 나온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녹차와 COPD의 관련성을 처음으로 밝힌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영양학회 공식학술지인 ‘영양학저널’ 최근호에 발표되기도 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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