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조심… 외출 전에 꼭 스트레칭을
빙판길 조심… 외출 전에 꼭 스트레칭을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2.09 13:50
  • 호수 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낙상사고 예방법과 부위별 골절

작은 보폭으로 무릎을 살짝 구부려 걷는 것이 좋아

넘어지면 골절 위험… 건보공단, ‘낙상예방 운동법’ 제시

[백세시대=이영주기자]

겨울철에 발생하는 골절은 눈길, 빙판길에서 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고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낙상 시 골절상을 입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50만 명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요추‧골반 및 대퇴골이 골절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진 상태인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약 69%로 가장 많았다. 

노인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특히 고관절과 척추, 손목 등은 빙판길에 미끄러질 때 골절되기 쉬운 부위여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이에 겨울철 낙상사고 예방법과 낙상사고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겨울철 낙상 예방법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려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몸이 따뜻하면 근육과 인대가 이완돼 다칠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 무겁고 두꺼운 외투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좋다. 걸을 때에는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아야 하고, 평소보다 작은 보폭으로 발을 바닥에 끌며 무릎을 살짝 구부려 걸으면 넘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손에 무거운 물건을 든 채 걷는 것은 위험하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운동 후 마무리 체조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집에서 할 수 있는 ‘낙상예방 운동법(아래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낙상예방 운동법은 무릎을 펴고 앉아 발목을 몸 쪽으로 세웠다 내리는 ‘발목운동’,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렸다 내리는 ‘다리들어 올리기’ 등이다. 운동할 때 주의할 점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운동하는 것이다. 또 시력장애, 퇴행성 골관절염, 보행 장애, 평행 장애, 운동 장애가 있거나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위험하지 않도록 개인에 맞게 운동을 해야 한다. 

◇고관절 골절

고관절 골절은 노인골절 중 가장 심각한 형태로, 단순 엉덩방아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엉덩이뼈와 연결되는 대퇴골(엉덩관절부터 무릎관절 사이를 이어주는 긴 뼈) 근처에 골절이 발생한다. 고관절 골절은 발생 직후 바로 치료가 진행돼야 한다. 골절 후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수개월동안 누워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폐렴, 욕창,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고관절은 체중 대부분이 전달되는 곳이기 때문에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가 고령이라면 고관절 골절의 대부분이 인공관절 수술을 요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척추압박골절

기존에 척추압박골절(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낙상 등으로 척추뼈가 골절되는 질환) 등을 앓았거나 평소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겨울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해 척추가 골절된 경우 사망률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주저앉을 때의 충격으로 척추가 압박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은 심한 허리 통증으로, 골절로 인해 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대부분 심한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 역시 장기간 누워 있으면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를 위해 일찍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손목 골절

손목 골절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노인 낙상 질환 중 하나다. 손목 골절은 길을 걷다가 넘어질 때 손을 땅에 짚으면서 발생하는데, 손목이 골절되면 통증이 나타나고 붓기 시작하면서 피멍이 생긴다. 손목골절은 뼈가 부러지자마자 제대로 치료 받아야 손목 변형이 안 되고 제 기능을 할 수 있어 통증과 부종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봉주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뼈가 약한 노인들은 단순 낙상으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다”며 “길이 얼어붙은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꼭 나가야 한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미리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