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100개 지회, 수장 선거로 바쁘다
대한노인회 100개 지회, 수장 선거로 바쁘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2.23 10:30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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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 연합회장 선거도 6곳… 부산·경남연합회는 현 회장 재선

현 회장 출마 않는 36개 지회에 관심 쏠려… 현역 낙선 이변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대한노인회 전국 시도연합회·지회가 정기 총회 및 신임 회장 선거로 바빠지고 있다. 특히 3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둔 시도연합회장 및 지회장이 많아 대대적인 선거가 진행된다. 현 회장의 재임이 확정된 부산연합회와 경남연합회를 비롯 서울연합회, 인천연합회, 경북연합회, 제주연합회 등 6곳의 연합회장 선거를 필두로 전국 245개 지회 중 40%에 달하는 100개 지회의 선거가 치러져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월에 실시되는 지역별 지회장 선거는 서울이 13곳으로 가장 많고 강원 11곳, 경북 11곳, 경기 9곳 등이 뒤를 잇는다.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고 노인 빈곤을 비롯한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서 각급 노인회장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지역 노인 대표로서 민심을 지자체에 전달하고 각종 노인 관련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노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중책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 노인들과 달리 신세대 사고방식을 가진 베이비부머의 노인 편입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노인 사회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2월 8일 경남연합회가 신희범 현 회장을 제15대 연합회장으로 재선출한데 이어 부산연합회는 21일 대의원 전원 찬성으로 문우택 현 회장을 제20대 부산연합회장으로 선출했다. 아직 선거를 치르지 않은 4개 연합회 중 인천연합회와 경북연합회는 선거 일자를 3월 8일로 확정하고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서울연합회와 제주연합회 역시 2월 22일과 23일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선거일자를 3월 중으로 결정한 후 후보등록에 이어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4개 연합회 모두 아직 후보등록이 마무리되지 않아 섣불리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앞선 두곳의 연합회처럼 현 회장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4년간 각종 사업을 통해 보여준 리더십과 사업의 연속성 덕분에 현 회장에 대한 신망이 두텁기 때문이다. 낮은 인지도 탓에 막상 출마했다가 선거기탁금 1000만원만 내고 떨어지는 일이 염려돼 장고 끝에 포기하는 후보군이 많은 것도 현역우세설을 뒷받침한다. 실제 모 연합회 선거에서도 출마를 고려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출사표를 던지지 않아 현 연합회장이 무혈입성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기조는 지회장 선거에서도 비슷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 임기가 끝나 현 지회장이 물러나야 하는 36곳을 제외하고 62개 지회는 현 지회장이 대체로 앞서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타 지회보다 일찍 선거를 치른 대전 서구지회, 경기 동두천시지회, 강원 태백시지회·양양군지회, 경남 양산시지회, 충남 청양군지회·부여군지회, 전남 함평군지회 등은 현 지회장이 단독후보로 출마해 두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하지만 이변도 생기고 있다. 2월 21일 치러진 강원 정선군지회장 선거에서 이근식 전 사무국장이 78표를 얻어 현역인 고준집 지회장(75표)을 3표 차로 꺾은 사례처럼 속단은 이르다.   

서울 용산구·영등포구지회 등 현 지회장이 출마하지 않는 36개 지회는 좀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열린 제3차 임시총회에서 ‘각급 회장 2차 중임(3선) 정관 개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3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재임 지회장 36명은 무조건 물러나게 됐다. 차기 회장이 확정된 대구 서구지회, 대전 동구지회, 강원 평창군지회를 제외한 서울 용산구지회 등 33개 지회는 3월 중순 전후로 선거일자를 확정하고 신임 지회장 선출에 나선다.

부지회장을 비롯 전현직 대학장, 사무국장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지회 분위기도 달라질 전망이다. 속단하기 어렵지만 부회장과 노인대학장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시 인지도 때문이다. 

모 지회 관계자는 “부회장이나 노인대학장으로 활동하면서 보여준 리더십과 인지도가 강력하기 때문에 평범한 경로당 회장이 출마해 당선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2월 9일 선거를 치른 서울 강서구지회처럼 의외의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당초 노인대학장 출신 상대 후보가 유력할 것이란 분석이 있었지만, 제은영 염창경로당 회장이 초반 열세를 뒤집고 강서구 신임 지회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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