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경로당 공기청정기 설치 붐
서울‧경기 경로당 공기청정기 설치 붐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3.02 13:41
  • 호수 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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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기청정기를 들여놓은 서울 예술의마을경로당.
최근 공기청정기를 들여놓은 서울 예술의마을경로당.

서초구 이어 송파구로 확산… “미세먼지 걱정 덜어”

낡은 형광등 대신 눈에 좋은 LED등으로 교체 작업도

“미세먼지 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저희는 이제 걱정 안해요.”

지난 2월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마을경로당에서 만난 왕태식 회장은 최근 서초구청에서 설치해준 공기청정기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경로당 내에서 건강체조 등 각종 프로그램을 하고 난 후 환기를 위해 문을 열어놓곤 했는데 극심해진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진 것이다. 왕 회장은 “집보다 경로당이 더 쾌적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면서 경로당에서도 공기청정기 들여놓기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등 지자체를 중심으로 올해 집중적으로 관련 예산을 편성하며 어르신들 건강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또한 눈 건강을 위한 LED등 교체도 함께 진행하면서 맞춤형 복지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은 조금만 공기가 좋지 않아도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삼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환기를 시키지 않는다면 오히려 바깥 공기보다 실내 공기가 더 나빠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건강을 챙기고 나선 것이다.

서울은 서초구가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 12월 관내 전체 경로당인 133곳에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고 노인복지관 3곳에 15대, 보훈회관과 종합사회복지관 5곳에는 총 20대를 설치하면서 미세먼지와의 싸움에 나섰다.

서초구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추위 때문에 경로당 내부 환기를 자주 할 수 없어 다른 계절에 비해 실내공기가 오염되기 쉬워서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는 한발 더 나아가 LED등도 함께 설치하고 있다. 올해 예산 4억8000만 원을 들여 165개 경로당 환경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먼저 1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3억8000만 원을 각종 시설 보수와 함께 낡은 형광등을 LED등으로 교체한다. LED등은 기존 형광등 대비 소비전력이 30% 낮은데 반해 수명도 길고 탄소배출량도 적어 친환경적이다. 또 선명한 빛을 내고 미세한 깜박임을 최소화해 눈 건강도 지켜준다. 송파구 관계자는 “모든 경로당에 공기청정기와 LED등을 설치해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역시 도 차원에서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올해 도내 모든 경로당을 포함해 어린이집과 장애인시설, 지역아동센터 등에 공기청정기 설치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이를 위해 도비와 시‧군비, 각 시설 자부담 등을 포함해 총 200여억 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9000여개 경로당이 미세먼지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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