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이에서 보았다
모라이에서 보았다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18.03.09 11:15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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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음미하는 디카시 산책

모라이에서 보았다

땅과 바람과 햇볕 그렇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옳다고 착하다고 제대로 맞혔다고

잉카신이 엄지 세워 눌러 찍은

거대한 손도장

김일태 (시인)

**

잉카 문명은 13세기부터 16세기 중엽에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지방에 번영했던 잉카 제국의 문명이다. 원래 ‘잉카’는 종족의 이름이었고 이 종족을 지배하던 왕족 칭호 역시 잉카였다고 한다. 기원전 1000년경부터 수준 높은 농경문화가 발달하였고 13세기 초에 쿠스코 계곡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잉카족이 그 전통을 이어받아 독자적인 문명을 이룩한 것이다. 

잉카인은 토지를 공동으로 소유했고 개인 재산도 허용하지 않아 사람 수에 따라 경작한 농산물을 나누었기 때문에 가족이 많은 사람이 부자였으며 가족이 없으면 가난했다. 소유하지 않으므로 욕심이 있을 수 없었고 욕심이 없으니 자연 그대로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걸 당연하게 여겼을 것이다. 현대인의 불행은 상대적 박탈감으로부터 온다고 할 수 있다. 타인과 비교하여 내가 얼마나 적게 가지고 있는가를 자꾸 저울질하게 됨으로써 불행한 것이다. 자연이 준대로 함께 먹고 함께 나눈다면 무엇이 불행하겠는가.    

    글=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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