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부족하면 당뇨병 위험 높아져”
“비타민C 부족하면 당뇨병 위험 높아져”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3.09 13:30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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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전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 결과
최근 비타민C가 부족하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비타민C는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사진은 과일‧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최근 비타민C가 부족하면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비타민C는 과일과 채소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사진은 과일‧채소가 진열돼 있는 모습.

권장량보다 적게 섭취한 경우 당뇨병 유병률 1.4배 높아

하루 비타민C 90㎎ 이상 권장… 시금치·피망·귤 등 많이 함유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비타민C를 권장량 이하 섭취하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이 2012∼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45세 이상 남녀 6548명을 대상으로 비타민C 섭취량과 당뇨병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을 하루 비타민C 90㎎ 이상 섭취 그룹과 90㎎ 미만 섭취 그룹으로 구분했다. 그룹을 구분한 기준과 관련해 연구팀은 “비타민C 하루 섭취 권장량은 남성의 경우 90㎎, 여성의 경우 75㎎으로 알려져 있으나 여성의 경우 나이·임신·폐경 등에 따라 섭취 권고량이 다르고 최근 젊고 건강한 여성에게 남성과 동일하게 90㎎ 섭취를 권고하는 연구가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성별과 관계없이 비타민C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당뇨병 유병률의 위험성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어, 본 연구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90㎎을 비타민C 하루 섭취 기준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비타민C를 하루 90㎎ 미만 섭취한 그룹의 당뇨병 유병률은 16.3%로 90㎎ 이상 섭취한 그룹(11.1%)보다 1.4배 더 높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외국의 대규모 연구에서도 당뇨병과 비타민C의 관계가 확인된 바 있다. 1993∼2005년 유럽에서 2만5639명을 대상으로 수행된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C 농도가 낮을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대규모 연구에선 혈중 비타민C 농도가 낮을수록 3~4개월의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 혈색소 수치가 높아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성인에서 하루 비타민C 섭취가 하루 권장량 보다 부족할 경우 당뇨병 발병의 위험성이 올라가기 때문에 비타민C의 하루 권장량 이상의 섭취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권고해야 함을 밝혔다”며 “아직까지 비타민C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당뇨 예방 효과나 고용량 복용에 대한 안전성 연구가 부족한 실정으로 이에 대한 추가 연구는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타민C 함유량 높은 식품

생체 내에서 비타민C가 부족하면 피부·점막·내장기관·근육에서 출혈이 생기며 체중 감소, 면역 기능 감소, 상처 회복 지연, 고지혈증, 빈혈 등이 나타난다. 극도로 결핍되면 잇몸 부종, 출혈 등의 증상이 있는 괴혈병이 발병된다. 

위의 연구와 같이 비타민C 결핍은 당뇨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과일과 채소 또는 보충제를 통해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다. 

약으로 비타민을 섭취하기보다는 다양한 채소와 과일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은 시금치, 고추, 피망, 감귤류, 키위, 카무카무 등이다. 시금치는 채소 중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식품 중 하나로, 시금치 성분 중 비타민C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살짝 데쳐서 나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고추와 피망도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다.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된 과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귤, 레몬 등 감귤류다. 감귤류는 알맹이가 나눠져 있고 신맛이 나는 과일로, 귤과 레몬 외에 금귤, 라임, 오렌지, 자몽 등도 감귤류에 속한다. 키위 역시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며, 특히 그린키위 나무에 새로운 키위 종자를 접붙여 개량한 ‘골드키위’는 오렌지의 2배에 달하는 비타민C, 사과의 6배나 되는 비타민E를 비롯해 다양한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비타민C가 매우 풍부하게 함유된 과일로 ‘카무카무’가 있다. 카무카무는 페루와 브라질 일대의 아마존 열대우림이 원산지인 붉은 빛의 열매로, 오렌지 등의 여타 과일에 비해 비타민C 함유량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맛이 매우 시기 때문에 열매 자체를 그대로 먹기보다는 주로 주스, 잼, 젤리, 아이스크림, 피클, 와인, 비타민C 정제 등으로 가공해 섭취한다. 

그 밖에 구아바, 토마토, 딸기, 멜론, 양배추, 브로콜리, 감자, 연근 등도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한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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