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통풍발작 발생하면 평생 약물치료 받아야
한번 통풍발작 발생하면 평생 약물치료 받아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3.09 13:33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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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의 증상과 치료법
엄지발가락과 발등 등이 붉게 변하고 크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하다면 통풍을 의심해야 한다.
엄지발가락과 발등 등이 붉게 변하고 크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하다면 통풍을 의심해야 한다.

요산이 체내에 쌓여 발생… 엄지발가락 붓는다면 통풍 가능성 커 

치료 시기 놓치면 만성으로 진행… 충분한 수분 섭취, 금주 실천해야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통풍은 많이 알려진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이 변형되고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유의해야 한다.

통풍은 요산 결정(덩어리)이 관절과 관절 주위 조직에 침착돼 재발성‧발작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은데, 나이가 들면 콩팥에서 요산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져 체내에 요산이 과잉 축적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24만638명이던 통풍환자는 2016년 37만2710명으로 증가했으며, 이 중 57%는 50대 이상이었다. 

통풍 증상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다. 엄지발가락이 빨갛게 부으면서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통풍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요산 덩어리인 통풍결절이 생기고, 류마티스 관절염처럼 관절 변형이 올 수도 있다. 

통풍은 재발할 확률이 높은 질환 중 하나다. 통풍발작을 겪었으나 약물 치료 후 호전됐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관절의 변형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평생 앓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통풍을 예방하려면 통풍을 유발하는 원인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혈액검사를 통해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통풍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깊어 이들 질환에 대한 교정도 중요하다. 

◇통풍의 증상

통풍은 무증상 고(高)요산혈증, 급성 통풍관절염(통풍발작), 간헐기(무발작 기간)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등 4단계로 나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청 요산농도가 증가돼 있지만 관절염 증상이나 통풍결절 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고요산혈증만 있고 동반증상이 없는 경우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보통 혈청 요산농도가 7.0 (mg/dL) 이상이면 고요산혈증이라고 한다.

급성 통풍관절염은 고요산혈증을 가지고 있는 약 5%의 환자에서 날씨가 추워지거나, 과다한 음주, 스트레스, 탈수, 단식, 약물(이뇨제, 아스피린)의 복용 등과 같은 이유로 인해 신체에 스트레스가 가해질 때 통풍발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엄지발가락과 발등의 관절에 열‧홍반‧종창‧통증 등과 같은 특징적인 염증 소견을 보이며, 밤이나 새벽에 주로 나타난다. 이러한 발작은 1~2주 정도 지속되다가 서서히 호전된다. 

1차 발작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6개월~2년 사이에 두 번째 발작을 경험한다. 간헐기 통풍은 통풍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을 말하는데,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해 만성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단계다. 

김재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증상이 호전된 뒤에는 한동안 통풍발작이 나타나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60%의 환자에서 1년 내, 80%의 환자에서 2년 내 재발한다”며 “10년 내 전혀 재발하지 않을 확률은 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통풍은 꾸준히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이 없는 간헐기를 지나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한다. 만성 결절성 통풍은 통풍발작이 반복되고 특징적으로 통풍결절이 만져지게 된다. 통풍결절은 귓바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손가락, 손, 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 비대칭적이고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형성한다. 결절의 형성은 서서히 일어나며, 비록 결절 자체의 통증은 약하더라도 침범 부위의 관절이 점차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통풍결절은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기도 한다.

◇통풍의 치료와 예방

갑작스런 통풍발작과 함께 혈중의 요산 수치가 높아지면 통풍을 의심해야 한다.

통풍 치료는 주로 약물을 이용해 치료한다.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저용량 콜히신,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사용해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킨다. 고령 환자는 관절강 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처방받기도 한다. 

통증이 사라진 후에는 체내 요산 농도를 조절하는 데 주력한다. 이때는 요산의 합성을 억제하거나 소변으로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요산저하제가 사용된다. 약을 중단하면 요산수치가 다시 올라가고 통풍발작이 생기기 때문에, 통풍발작이 있었다면 고혈압·당뇨병처럼 평생 지속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김재영 과장은 “중년기에 약물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통풍발작을 여러 차례 경험한 환자는 노년기 만성 결정성 통풍 단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에 자주 내원해 콩팥 기능을 검사하고 혈중 요산 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물은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는 반면 술은 요산합성을 증가시키고 배설을 억제해서다. 통풍 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품은 배, 체리, 두부, 감자, 무, 브로콜리, 토마토, 저지방 우유, 요구르트 등이다. 붉은 고기류, 동물의 내장이나 등푸른생선, 오징어, 새우, 조개류, 과당이 많이 들어간 음료는 통풍을 악화시킬 수 있다. 

김 과장은 “음식을 엄격히 제한해도 혈중 요산 수치가 크게 떨어지지는 않으므로 극도로 절제된 식사요법보다는 적당히 조심하며 약물 치료를 병행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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