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경제=라안일 기자]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지난해 하루 남짓 활동한 사외이사들에게 2000만원 이상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사외이사 6명은 지난해 평균 27시간 활동하고 2216만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따지면 시간당 82만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홍준기 이사는 이사회 5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 1회, 보수위원회 2회 등 8차례 회의 참여에 총 21시간을 할애, 2216만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따지면 시간당 105만원을 번 셈이다. 가장 활동을 많이 한 노재균 이사도 이사회 6회 등 총 32시간에 그쳤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월 5일 은행업 인가를 받아 사외이사들의 활동 시기가 9개월로 제한됐다는 점을 고려해도 들인 시간에 비해 보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사외이사는 통상 200∼300시간 활동하고 평균 6500만원의 보수를 챙긴다. 대략 시급 30만~40만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사외이사 6명은 평균 약 106시간을 활동하고 4495만원을 받아 시급으로 계산하면 약 42만원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저희는 연차보고서에 기재하는 사외이사 활동시간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실제로는 사외이사들이 활동하는 시간이 더 많다”며 “또한 사외이사 활동시간에 명확한 기준도 없는 상황에서 시급으로 단순 비교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일부 은행들이 사외이사에게 주는 통신비, 회의비 등도 없이 보수 수준은 오히려 낮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