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성과급 달라”…아시아나항공 노동자 ‘화났다’
“우리도 성과급 달라”…아시아나항공 노동자 ‘화났다’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3.14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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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에도 회사는 논의 중

[백세경제=라안일 기자]“저비용항공사들도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6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우리는 왜 성과급이 없나.”

아시아나항공 노동자들이 뿔났다. 2011년 이후 6년만에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성과급 지급 소식이 도통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성과급 잔치를 벌여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매출 6조2321억원, 영업이익 2520억원, 당기순이익 2233억원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23.8% 급증했고 영업이익과 매출도 각각 6.7%, 8.1% 올랐다.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실적을 올리자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지난 7년 동안 경영악화를 이유로 ‘딴 세상 이야기’였던 성과급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1년 3월 기본급의 250%를 성과급으로 준게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진 성과급 지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사이트와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 앱’을 통해 불만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조종사 노조 사이트에는 ‘아시아나는 성과급 계획이 없나요’, ‘저비용항공사 성과급대잔치’ 등의 게시글에서 ‘우리가 이룬 성과를 갈취하는 사측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 ‘저가보다도 못한 회사 저가보다도 못한 마인드’, ‘1년 동안 모든 직원이 열심히 일해 최대의 성과를 냈지만 성과급이 나오지 않는다면 직원들의 동기부여도 사라지고 애사심도 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은 의견들이 표출되고 있다.

블라인드에서도 최대 수익을 올린 항공업계가 그동안 주지 못했던 성과급을 분배하는데 유독 아시아나항공만 성과급 지급이 없다는 불만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아시아나항공은 성과급 지급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항공업계 특성상 변동성이 많고 투자할 사항도 적지 않아 영업이익을 노동자들에게 푸는 게 만만치 않다고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올려 회사에서도 성과급 지급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하지만 그동안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았고 항공업계 특성상 유가 등 변동성이 많은 점, LCC와 달리 회사규모가 크고 투자할 일도 많다는 점에서 성과급 지급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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