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 드라이클리닝 하면 안 돼… 손빨래가 좋아
패딩, 드라이클리닝 하면 안 돼… 손빨래가 좋아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3.16 13:20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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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풀리면서 겨울옷을 세탁해 옷장에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패딩의 경우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겨울철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
날씨가 풀리면서 겨울옷을 세탁해 옷장에 보관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패딩의 경우 손빨래를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겨울철 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

패딩, 그늘에서 말려 부직포 커버에 보관… 모자털은 드라이기로 건조

모직코트‧니트는 중성세제로… 가죽의류, 곰팡이 안 생기게 통풍 주의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20도 안팎을 기록하고, 노란 개나리는 제주도 서귀포에 첫 개화 소식을 알려왔다.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의 옷차림도 점점 가벼워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겨우내 함께 했던 겨울옷들은 옷장 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봄을 맞이하기 전, 겨울옷 정리하는 법을 알아본다.

◇패딩 세탁 및 보관 팁

가볍고 따뜻한 옷으로 패딩만한 게 없다. 패딩은 추운 겨울 가장 많이 입는 외투 중 하나다. 다음 겨울에도 지금의 패딩과 함께하려면 제대로 세탁하고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패딩은 드라이클리닝 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패딩 세탁은 손빨래가 가장 좋다. 패딩 속 충전재(오리털 등)의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손빨래가 어려워 세탁기를 이용하는 경우 이불용 세탁망을 이용해 짧은 시간 울코스 또는 속옷코스로 세탁하면 된다.

손빨래는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패딩 손빨래는 중성세제에 글리세린을 첨가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글리세린은 시중에서 1000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다.

먼저 중성세제와 글리세린을 1:1 비율로 섞어 세제를 만든다. 세제 일부를 때가 잘 타는 옷깃, 소매, 목 부분에 솔을 이용해 묻혀주고, 남은 세제를 50~60도의 따뜻한 물에 풀어 패딩을 넣고 2~3분 간 조물조물 세탁한다. 물에 넣기 전에는 패딩 지퍼를 끝까지 채우고 겉과 안을 뒤집는다. 뒤집어 세탁하는 이유는 방수와 발수 처리가 되어있는 패딩의 기능성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후 찬물을 이용해 2~3번 헹군다. 

마지막으로 구연산 1큰술을 푼 물에 헹구면 옷감에 묻은 세제를 중화시키고 방수성과 보온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섬유유연제는 패딩의 방수 기능과 보온력을 저하시키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탈수는 세탁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2~3분 강하게 탈수하는 것이 좋다. 탈수가 끝나면 패딩의 안과 겉을 다시 뒤집고 마른 수건으로 겉에 남은 물기를 닦아준다. 물기 제거 후 따뜻한 방에 하루정도 말린다. 건조시킬 때에는 옷걸이에 거는 것보다 빨래 건조대를 이용해 수평으로 눕혀 말리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건조된 패딩은 드라이기로 열을 쐬어 패딩의 주름을 펴고, 옷걸이로 패딩을 두드려 충전재를 고루 펴지게 한다.

그러나 잦은 세탁은 보온성을 떨어뜨리므로, 부분 세탁으로 깨끗하게 유지하는 게 더 좋다. 오염된 부분이 있으면 칫솔에 주방 세제를 묻혀 닦고, 화장품이 묻은 경우 클렌징 워터로 닦는다. 닦을 때에는 세게 문지르지 않도록 유의한다. 

패딩 모자 등에 달린 털의 세탁은 다르다. 주로 라쿤털이 가죽에 붙어있는 형태를 보이는데, 세탁 시 가죽이 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자털을 세탁하기 위해서는 우선 분무기에 물을 가득 채우고 중성세제 한 방울을 넣고 섞어준다. 가죽에 묻지 않도록 털에만 세제 물을 살살 뿌리고, 마른 수건으로 털 바깥 부분을 잘 닦아준다. 젖은 털은 드라이기로 말리고 다리미판을 호일로 감싼 다음 털을 문지른다. 호일은 마찰력을 높이고 스팀 기능을 막아 준다. 이때 다림질 온도는 실크를 다릴 때와 비슷한 온도가 적절하다. 10회 정도 다림질을 반복하면 털의 볼륨이 살아난다. 

패딩은 보관 방법도 중요하다.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습기 예방을 위해 비닐 커버 대신 통풍이 잘되는 부직포 커버에 구겨지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정장 보관할 때 흔히 사용하는 것이 부직포 커버다. 부피가 커 접어서 보관해야 하는 경우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최소한으로 접고, 선반 또는 종이상자 등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신문지를 함께 넣으면 습기를 잡을 수 있다. 똘똘 말거나 압축팩을 사용하는 것은 나중에 구겨짐이 그대로 남을 수 있어 좋지 않다. 

◇기타 의류별 보관법

•모직 코트= 모직 코트는 드라이클리닝 또는 중성세제로 세탁한 후, 어깨가 두툼한 모양의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면 된다. 두툼한 옷걸이가 없다면 일반 옷걸이 위에 신문지를 감아 사용한다. 세탁하지 않고 보관할 경우 결을 따라 먼지를 털어준 뒤 깃을 세워 뒤집어 보관하며, 보관 장소에는 습기 제거제를 넣어 둔다. 높은 습도는 코트를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습기 제거제를 활용하는 대신 주기적으로 공기를 순환시켜 습도를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니트, 스웨터= 니트와 스웨터는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로 손빨래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한다. 손빨래를 할 때에는 비틀기를 하지 않고 꽉 짜야 옷이 늘어나거나 형태가 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건조시킬 때에는 평평한 곳에 옷을 눕혀 놓고 그늘에서 말리는 것이 가장 좋다. 건조된 니트, 스웨터는 신문이나 방습제와 함께 돌돌 말아서 통풍이 잘되는 바구니 또는 상자에 담아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관 전에 보푸라기까지 제거하면 다음 겨울에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다.

•가죽 소재 의류= 가죽 재킷 등 가죽의류는 자주 세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먼지를 털어낸 후 가죽 전용 크림으로 닦아 주면 제품의 원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전용 크림이 없다면 콜드크림을 사용하면 된다. 오염된 부분에 물티슈나 세제 성분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오염이 심하다면 가죽전용 세탁 전문점에 맡기는 것이 좋다. 가죽의류의 보관은 어깨너비에 맞는 옷걸이에 걸어 옷장 속에 보관하면 된다. 가죽의류를 햇볕이 드는 곳에 두면 변색될 우려가 있다. 가죽의류는 통풍 관리가 특히 중요한데, 보관 시 반드시 옷 사이 간격을 띄워야 한다.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곰팡이가 생겼다면 마른 수건으로 털어내고 가죽 전용 클리너를 이용해 닦은 다음 건조해 보관하면 된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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