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 성기능 약화 초래… 조기치료 받아야
전립선염, 성기능 약화 초래… 조기치료 받아야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3.16 13:33
  • 호수 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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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염 증상과 치료법
남성에게 흔한 질병인 전립선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남성에게 흔한 질병인 전립선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비뇨의학과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소변 자주 마렵고 통증 느끼면 의심… 소변 안 나오면 바로 병원가야

온수 좌욕, 규칙적 성생활이 예방에 도움… 장시간 앉아있는 건 안좋아

[백세시대=이영주기자]

안병국(80‧가명) 어르신은 최근 하루가 지나도록 소변이 나오지 않아 응급실을 찾았다. 패혈증 쇼크가 동반돼 중환자실에 일주일을 입원했다 일반 병실로 옮긴 안 어르신은 전립선염을 진단받고 수술을 받은 후에야 회복할 수 있었다.

전립선염은 남성 절반에게 일생 중 한 번은 나타난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50세 미만 남성에서는 가장 흔한 비뇨기 질환이고, 50세 이상의 남성에서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전립선 질환이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또는 그 주위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아래 위치해 반지 모양으로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분비해 정자의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소변과 정액은 전립선을 지나지 않고 몸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소변과 정액 배출에 지장이 생기고 다른 건강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염의 대표 증상은 빈뇨, 야간뇨, 혈뇨 등의 배뇨장애이며, 증상에 따라 불편감과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성욕이 감소하는 등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배우자와의 잠자리를 기피하는 원인이 된다. 노인의 경우 안 어르신처럼 소변이 갑자기 전혀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가 발생해 급성신부전 및 패혈증으로 빠르게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갑자기 배뇨불편감이 생기고 오한과 발열이 발생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예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충분한 휴식 등이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으며, 전립선을 압박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도 좋지 않다. 평소에 온수 좌욕을 하고, 규칙적인 부부생활로 전립선액을 배출하는 것도 전립선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립선염의 증상

전립선염은 증상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고, 세균 감염 여부에 따라 세균성과 비세균성으로 구분된다. 

갑작스럽게 오한이 나면서 열이 나고, 소변을 볼 때 매우 따가운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일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전립선을 만지면 통증이 매우 심할 수 있다.

만성으로 발병된 경우에는 배뇨증상, 통증, 성에 관련된 증상들이 나타난다. 배뇨증상으로는 2시간이내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소변을 보고 나서 소변이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 ‘잔뇨감’ 등이 있다. 소변 볼 때 아프거나 소변량이 평소보다 적거나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것도 이에 속한다. 

통증이나 불쾌감은 고환, 회음부(고환과 항문 사이), 허리 이하의 치골, 골반 등 여러 부위에서 나타난다. 성에 관련된 증상으로는 조루증 악화, 성욕감소, 발기 유지기능 감소, 성관계 시 통증이나 불쾌한 느낌, 사정시 쾌감 감소 등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들이 지속되면 전립선염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염의 치료

전립선염이 생기는 원인은 전립선의 세균 감염, 전립선 압박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 정신적‧심리적 요인 등이 있다. 세균이 원인인 경우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며 완치율이 높다. 세균성 전립선염이 급성으로 발병하면 입원해 치료하고, 만성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4주 이상 약을 계속 먹는 것이 좋다. 만성으로 발병하면 항생제 투여기간은 8주 정도이며, 치료 경과에 따라 투여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치료 기간 충분한 수분 섭취와 금주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세균성과 달리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완치가 힘들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로는 항생제, 주기적인 전립선 마사지, 알파차단제, 진통제, 근육이완제, 물리치료, 전기자극치료, 수술적 방법 등이 있다.

전립선염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습관과 식생활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먼저 수면을 규칙적이고 충분히 취해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과로와 심한 스트레스는 피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감소시킨다. 의자에 앉을 때는 푹신푹신한 방석 또는 도넛 모양의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이 좋으며,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나, 전립선을 압박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좋지 않다. 

술과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커피 등의 카페인 함유 음료나 탄산음료의 섭취는 자제하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녹차, 양파, 마늘 줄기, 호박씨 등의 식품은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한 변비는 배뇨증상을 악화시키고 골반근육을 긴장시킬 수 있어서다. 주 2회 정도의 규칙적인 성생활도 전립선염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병훈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경우 통증 치료가 매우 중요하나 통증의 발생 원인을 명확하게 알지 못해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생활습관 개선이나 식생활 개선 등의 기본적인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 자신이 만성전립선염을 불치병이나 성병으로 생각하고 고민하거나, 짧은 시일 내에 병을 고치려는 성급한 생각들은 버려야 한다”면서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만성전립선염을 100% 완치시킨다거나, 단시일에 완치하는 치료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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