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카카오TV 등… 원하는 동영상 맘껏 즐긴다
유튜브·카카오TV 등… 원하는 동영상 맘껏 즐긴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3.23 14:05
  • 호수 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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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에서 취미강좌까지 동영상 콘텐츠 봇물
각종 외국어 공부를 비롯한 취미 강좌,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가 포털, SNS를 제치고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타 레슨, 운동, 영어 공부, 노래 강습 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 소재로 제작된 유튜브 콘텐츠들.
각종 외국어 공부를 비롯한 취미 강좌, 드라마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가 포털, SNS를 제치고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타 레슨, 운동, 영어 공부, 노래 강습 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을 소재로 제작된 유튜브 콘텐츠들.

글 아닌 영상으로 정보 전달… 동영상 사이트 포털 누르고 가장 인기

영어‧일본어 등 외국어 강좌, 각종 제품 리뷰, 음악감상 등 활용도 높아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취준생 신재영(25) 씨의 하루는 동영상 사이트로 시작해 동영상 사이트로 마무리된다. ‘카카오TV’로 각종 뉴스를 시청하며 시사상식을 익히고 유튜브를 통해 영어공부 등 각종 강좌를 들으며 취업준비를 한다. 잠자기 전에는 역시 유튜브를 통해 음악감상을 하며 심신을 안정시킨다. 그의 어머니 이옥란(53) 씨도 마찬가지. 신 씨의 건강을 위해 건강식을 준비하는데 유튜브 요리강좌를 활용한다. 최근에는 장롱면허 탈출을 위해 역시 동영상 사이트에서 운전 강좌를 시청하고 있다. 이 씨는 “동영상 사이트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 사이트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 시각 정보의 힘을 업고 SNS와 포털사이트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정 수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면 수익이 극대화된다는 장점 때문에 제작자들이 대거 유입, 유익한 정보를 가진 콘텐츠가 늘어난 점도 상승세에 한몫했다. 

이는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2016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세 이상 국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 3712만명을 대상으로 카카오톡·네이버·페이스북·유튜브 이용 시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난 2월 기준 사용자들이 한 달간 앱을 이용한 시간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257억분으로 카카오톡(179억분), 네이버(126억분), 페이스북(42억분)을 제치고 가장 많았다. 2016년 3월 이용 시간이 79억분이었으니 2년 새 3.3배나 증가했다. 반면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같은 기간 각각 189억분, 109억분에서 179억분, 126억분으로 오히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튜브가 강세를 보이자 기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다음 등도 각각 ‘네이버TV’와 ‘카카오TV’를 앞세워 동영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동영상 사이트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의 약진은 요리법이나 화장법은 물론 외국에서 지하철 티켓을 구입하는 방법 등 ‘하우 투(how to)’ 콘텐츠가 강화되면서 부터다. 유튜브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대부분의 정보는 글자 사진‧그림 등 이미지를 통해 전달됐다. 하지만 한계가 분명했다. 시각 이미지를 곁들이긴 했지만 대부분의 정보를 글로 전달하다보니 이용자 입장에서는 명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글이 많으면 읽는데 오래 걸려 포기하는 사람이 많았고 사진이 많으면 정확한 정보를 담기 어려웠다. 

반면 유튜브는 이 복잡한 과정을 한번에 이해하기 쉬운 동영상으로 전달한다. 유튜브의 동영상 제작자를 의미하는 ‘유튜버’가 설명하는 모습은 마치 바로 앞에서 개인 상담을 해주는 듯하다. 장소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이어폰을 끼면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들을 수 있고 등하굣길에 이동하면서도 들을 수 있어 편리하다.

시청하다 궁금한 게 있어 댓글로 물어보면 답글이나 아예 새로운 영상으로 알려준다. 또 구독 버튼만 누르면 새로 업데이트되는 영상도 알려주니 개인 과외가 따로 없다. 더군다나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전부 무료로 볼 수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만약 바둑을 배우고 싶다면 검색창에 ‘바둑 강좌’만 입력하면 관련 콘텐츠가 쏟아진다. 초급부터 중급을 비롯 전문가 수준의 강의가 즐비해 있어 눈높이에 맞는 강좌를 선택하면 된다. 일부 콘텐츠는 비속어와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대부분의 강의는 알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면서도 전문 방송 못지않은 수준을 보여준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비교적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외국어는 기본이고 아랍어 등 접하기 어려운 언어 강좌도 넘친다. ‘구독’ 버튼을 누르면 정보가 업데이트 될 때마다 알림도 받을 수 있다. 

각종 리뷰 영상도 인기 콘텐츠다. 온라인에서는 상품을 직접 만져보기 어렵고 시간이 부족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전시 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화장품의 경우 제품이 수백가지에 달한다. 

전자기기처럼 일부 제품은 만져본다 해도 정보가 부족해 체험하기 어렵다. 이전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블로그에서 제품 정보를 얻었지만 광고성 글이 많아 과장되거나 잘못된 정보를 얻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와 달리 동영상 리뷰는 전문가 혹은 해당 분야 고수가 나와 상세한 설명과 함께 비교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

재미를 위한 콘텐츠도 다양하다. 십수년 전 종영된 추억의 드라마부터 앨범조차 구하기 힘든 올드팝송 등 웬만한 콘텐츠가 다 있다. 검색과 시청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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