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채용비리’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행장직만 사퇴?
‘비자금‧채용비리’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행장직만 사퇴?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3.2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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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회장직 유지하기 위한 꼼수…동시 사퇴해야”반발
지난해 3월 24일 열린 DGB금융지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 24일 열린 DGB금융지주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 겸 대구은행장으로 선임된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세경제=라안일 기자]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 직에서 자진 사퇴하고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회장직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라며 지주 회장 및 은행장 직에서 동시 사퇴해야 한다고 즉각 반발했다.

박 회장은 23일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은행장 사퇴의 배경으로 꼽힌다.

박 행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을 통해 “최근 여러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박 행장이 지주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은행장직에서만 물러나겠다고 하는 것은 자리 유지를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법인카드로 32억7000만원 상당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당국은 이 가운데 약 1억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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