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하늘을 묶어서 줄거야
새어나오지 않게 꽁꽁
하늘을 묶어서 줄거야
정하연(두원공대 간호학과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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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은 것이 얼마나 많으면 하늘을 묶어서 주려고 할까. 그런 사랑은 얼마나 크고 대단한가. 겹겹이 싸매고 동여매서 조금이라도 흘러버리지 않게 묶고 또 묶는 그 마음은 얼마나 간절한가. 한 사람에게로 향하는 정성이 이 정도는 되어야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 간절하고 절절해서 다른 것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오직 그 사람으로만 가득한 날들이란 또 얼마나 아름다울 것인가.
그게 청춘이다. 그렇게 원 없이 젖어드는 게 젊음의 한 때이다. 이런 날들이 없다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마음껏 사랑하고 온 마음으로 그리워할 수 있는 특권이 청춘에게 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마라. 잉잉잉 꿀벌들이 꽃 속으로 파고드는 봄날이다. 한 번 가버리면 다시는 오지 않을 이 봄을 마음껏 호흡하라. 청춘이여.
글=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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