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호수‧수염틸란드시아‧벵갈고무나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
아레카야자‧스타피필름‧산세베리아,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흡수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미세먼지가 들어올까봐 환기를 자제하면 실내 공기도 나빠진다. 환기를 자주하지 않고도 공기를 정화시킬 방법은 없을까. 최근 많이 활용하는 것이 공기정화식물이다. 공기정화식물은 실내 공기 속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 등을 정화해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식물을 말한다. 다만 식물의 공기청정 효과는 3.3㎡(1평)당 30cm~1m짜리 화분 1개가 있을 때 발휘된다.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를 보이는 식물부터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을 흡수하는 식물까지 다양한 공기정화식물을 소개한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 식물
2016년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산호수, 수염틸란드시아, 벵갈고무나무 등이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잎 표면의 끈적한 왁스층 또는 털 등에 미세먼지가 달라붙거나, 잎 표면의 기공 속으로 미세먼지가 흡수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산호수= 빨간 열매와 광택 나는 잎이 특징이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음이온과 습도 발생량도 우수해 집중력 향상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물은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고, 잎에 분무를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잎에 미세먼지가 붙어있기 때문에, 잎을 종종 닦으면 광합성이 활발히 되고 미세먼지를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수염틸란드시아=뿌리를 내리는 흙이 필요 없는 공중식물로, 벌레가 잘 꼬이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에 탁월하고, 포름알데히드 등의 새집증후군 원인물질 제거 효과도 우수하다.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충분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열대와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로 추위에는 약하다. 관리는 매일 한 번씩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뿌려주고 7~10일에 한번 약 12시간 정도 물에 담갔다가 꺼내 말려주면 된다.
•벵갈고무나무=아토피, 먼지제거, 냄새제거 등에 효과적인 식물이다. 음이온 발생량도 높다. 음이온은 멀리 퍼지지 않으므로 화분을 사람과 가까이 두어 관상하고, 잎의 선명한 무늬를 유지시키려면 햇빛을 많이 받아야 하므로 거실이나 창가 쪽에 놓는 것이 좋다. 물은 날짜를 정해놓고 줄 필요 없이, 겉흙이 말랐을 때 화분 밑으로 흘러내릴 정도로 충분히 주면 된다.
•아이비=‘헤데라’로도 불리는 덩굴 식물로, 공중뿌리가 뻗어 나와 벽 따위의 표면이나 철사 등을 타고 오르는 특성이 있다. 음이온 발생량과 상대습도 증가량이 많고,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아이비의 잎은 대부분 그 끝이 3~5개로 갈라져 있으며, 색깔은 품종에 따라 다양하다. 봄과 여름에는 실내와 비슷한 온도에서 물을 자주 주고, 가을과 겨울에는 흙 표면이 약간 건조할 때 물을 주면 된다. 잎, 줄기 등에서 나오는 진액에는 독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유해물질 제거 능력이 탁월한 식물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자일렌 등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은 새집증후군의 주요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다. 아레카야자, 스파티필름 등은 이러한 유해물질을 흡수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식물로 유명하다.
•아레카야자=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로 선정된 식물이다. 음이온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데도 탁월하다. 천연 가습기라 불리는 아레카야자가 하루 동안 내뿜는 수분의 양은 약 1리터에 달한다. 일부 가지에만 염분을 축적하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축적된 염분이 포화상태에 이르렀을 때 그 가지가 말라죽는 특징이 있다. 이때는 가지를 바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흙이 촉촉하도록 유지하고, 수시로 분무기를 이용해 물을 분사해 주면 윤기 있는 잎을 유지하고 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타피필름=공기정화식물 중에 꽃이 피는 가장 대표적인 실내식물이다. 알코올, 아세톤,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다양한 공기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암모니아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으로 화장실에 두면 좋다. 빛과 통풍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수경 재배도 가능하다. 물은 흙이 촉촉하도록 주고, 겨울에는 물을 적게 주는 것이 좋다. 가끔 잎을 닦아주면 해충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하얀색의 꽃에서 꽃가루가 떨어지면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산세베리아=포름알데히드 등 공기 중 유해성분을 제거하는 능력이 있고, 음이온이 다른 식물에 비해서 월등히 많이 방출되는 식물이다. 키우기 쉽고 병충해에 강하다. 밤에도 광합성을 하면서 산소를 만들어 방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침실에 두면 좋다. 품종은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자리에 노란 테두리가 있는 종이 가장 보편적이다. 추위에 약해 실내 온도가 10°C 이하인 경우 썩는 원인이 된다. 애완동물이 섭취했을 경우는 구토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스투키=녹색의 원통형 모양인 스투키는 가로줄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해성분을 제거하고 음이온을 방출하며 전자파 차단 효과도 뛰어나다. 산세베리아와 동일하게 밤에 산소를 방출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한번 줄 때 충분히 많은 양을 주는 것이 좋다. 추위에 약하며, 실내 습도가 아주 높을 때에는 실내보다 실외의 그늘에 놓는 것이 더 좋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