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노조탄압으로 자살한 염호석씨 장례 개입 의혹 확산
삼성그룹, 노조탄압으로 자살한 염호석씨 장례 개입 의혹 확산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4.1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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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해 문건에 염 씨 부친 회유한 구체적 정황 담겨

[백세경제=라안일 기자]삼성그룹이 노조와해 등을 목적으로 한 6000여건의 문건에 2014년 자살한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 분회장 염호석 씨의 아버지를 회유한 내용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유족의 합의로 염 씨의 장례는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염 씨의 아버지가 갑작스레 마음을 바꿔 가족장으로 변경되면서 삼성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삼성은 이를 부인했다.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삼성전자 압수수색 때 확보한 약 6000건량의 노조와해 공작 문건에서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총괄TF’를 만들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만든 노조를 와해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 과정까지 챙긴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염 씨가 노조탄압에 항의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회사측의 분주한 움직임도 해당 총괄TF 통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겨레는 염 씨가 다니던 삼성전자서비스 양산센터장이 염 씨의 아버지를 두 차례 면담하며 회유한 내용이 문건에 들어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는 상당한 규모의 위로금을 제시한 내용도 담겼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형사수사부는 11일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를 불러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피해 사실을 진술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신 내준 의혹이 제기되면서 삼성을 압수수색하는 도중 수년간 노조와해를 계획·실행한 문건 6000여건을 확보했다. 문건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총괄TF’를 만들어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방해를 목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과정을 직접 챙긴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조와해 문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수사 중인 사안으로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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