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대한항공
바람잘 날 없는 대한항공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4.12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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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물 뿌렸다’ 의혹에 대한항공 “물이 튄 것”
갑질의혹 비난여론 확산…‘제2 땅콩회항’ 될까?

[백세경제=라안일 기자]한진그룹 3세의 ‘갑질’ 의혹이 또 다시 제기됐다. 이번에는 ‘땅콩회항’으로 알려진 언니 대신 동생이 그 주인공.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의혹이 터졌다. 조 전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딸로 ‘땅콩회항’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이다. 현재 온란인상에는 이들 자매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 땅콩회항’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예고된다.

12일 대한항공과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 전무는 3월말 대한항공의 광고제작을 맡은 H업체와 회의에서 광고제작사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자 화를 내고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조 전무의 행태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지만 삭제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의 중 언성이 높아졌고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은 사실이만 직원 얼굴을 향해 뿌렸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조 전무가 당일 오후에 회의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의 내용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H사는 업계 관례상 광고주 관련 이야기는 외부에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에 가깝다며 해당 사건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차갑다. 클라이언트라고 소리를 지르고 물컵을 던지는 게 옳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너 일가에서 비슷한 사건을 되풀이 하자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네티즌들은 ‘언니는 마카다미아, 동생은 물 갑질’, ‘대한항공 집안 내력인가보다’, ‘한진 관련해서 불매하겠습니다. 한진그룹이 아닌 갑질그룹이네요’. ‘물컵을 바닥에 던지는 건 또 참 잘 하는 짓이다’, ‘그냥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집에서 놀아라’, ‘아니 클라이언트면 소리 질러도 괜찮은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얼굴에 물을 뿌리는 행위는 단순폭행죄 형법 260조 1항에 해당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면서 처벌하지는 않는 반의사불벌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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