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서 있을 수는 없다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딘가 끝이 있겠지
백척간두 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강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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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이 막 움트려는 나뭇가지를 배경으로 백척간두에 서서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하는 삶이란 얼마나 위태롭고 긴장의 연속일 것인가. 하지만 그게 인생이다. 계절이 바뀌고 내 주변이 초록으로 바뀐다고 해도 내가 걸어가는 그 길이 바뀌지는 않는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사람도 제자리걸음만 한다면 아무런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고 말 것이다. 그 자리에 주저앉거나 그대로 서 있어서도 안 된다.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죽을힘을 다해 포기하지 말고 가야 한다. 설사 그 끝이 낭떠러지라 할지라도 우리는 내일을 믿으며 한 발 한 발 끝까지 앞으로 가야 한다.
열심히 살라는 말은 죽어라 일만 하라는 말이 아니다. 순간순간 후회를 남기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귀하게 여기고 허투루 낭비하지 말라는 말이다. 환장하게 좋은 봄날을 지금 막 내가 지나가고 있다. 글=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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