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연장 약 나온다” 주장에 “수명 130세 못넘어” 반박
“수명 연장 약 나온다” 주장에 “수명 130세 못넘어” 반박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4.13 13:51
  • 호수 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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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석학들 ‘내기’ 걸기도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인간의 수명이 크게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 남성 51세, 여성 54세이던 평균수명이 2010년 남성 77세, 여성 84세로 늘어났다. 한국은 세계 최장수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2016년 영국의 유명 의료저널 란셋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2030년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여성이 90.82세, 남성이 84.07세로 남녀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평균수명이 백세에 가까워지면서, 인간의 최대 수명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150세까지 살 수 있느냐 없느냐를 두고 과학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와 관련 2001년 미국에서는 흥미로운 내기가 벌어졌다. 스티븐 오스태드 앨라배마 버밍햄대 교수와 스튜어트 올샨스키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 공공보건대학 교수가 ‘200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 중 150세까지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오스태드 교수는 ‘있다’, 올샨스키 교수는 ‘없다’로 각각 150달러씩을 걸은 것이다. 내기는 현재진행형으로, 이들은 돈을 펀드에 예탁했고 2150년이 되는 시점에 내기에 이긴 사람의 후손이 돈을 받기로 했다. 

오스태드 교수는 인위적으로 노화를 막아 150세까지 수명을 연장시키는 노화방지약이 곧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올샨스키 교수는 37억년 동안 만들어진 진화의 산물인 유전 프로그램이 수명 연장을 방해할 것이라며 130세를 넘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2005년에도 인간수명 150세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캐나다 오타와 심장연구소장 밥 로버츠 박사는 한 강연에서 2050년이면 평균수명이 150살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900년 36세에 불과했던 평균수명이 2000년 80세로 2배 이상 늘어났다며 향후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그러나 오타와 건강조사기구의 더글러스 그레이 박사는 의약분야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120세 이상을 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레이 박사와 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들은 현재 인간이 안고 있는 암, 에이즈 등 난제가 극복된다 해도 새로운 문제가 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2016년 10월 과학학술지 ‘네이처’에는 미국 앨버트아인슈타인의대 연구진의 ‘인간 수명의 한계에 대한 증거’라는 논문이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인간 최대 수명은 114.9세다. 연구진은 100세 이상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의 수명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고령 사망자 나이는 1970 ~1990년대 초 매년 0.15세씩 증가하다가 1990년대 중반 들어 114.9세를 정점으로 상승을 멈췄다. 연구진은 이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자에 입력된 수명의 한계가 114.9세라 결론지었다.

그러나 해당 논문이 실린 후, 앨버트아인슈타인의대 연구진 통계가 잘못됐고 인간 수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할 수 없다는 여러 편의 반박 논문이 네이처에 발표됐다.

한편, 현재 기네스북에 기록된 최장수자는 1875년에 태어나 1997년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의 잔 칼망 여사다. 
이영주 기자 
y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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