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⑦ ] 충남 천안시지회 “전국서 가장 많은 711개 경로당… 분회 통해 관리”
[우리 지회 자랑 ⑦ ] 충남 천안시지회 “전국서 가장 많은 711개 경로당… 분회 통해 관리”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4.13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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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복지예술단이 노인시설을 방문해 공연을 하고 있다. 2005년 창단돼 경로당 준공식, 읍·면·동 경로잔치 등에서 무용, 아코디언 연주, 마술 등을 선보인다.
천안시복지예술단이 노인시설을 방문해 공연을 하고 있다. 2005년 창단돼 경로당 준공식, 읍·면·동 경로잔치 등에서 무용, 아코디언 연주, 마술 등을 선보인다.

작년 노인건강대축제 성공리 개최…지회 역량 돋보여

천안시복지예술단은 전국에서 유일…연 100회 공연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올림픽을 치른 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동참한다. 물론 브라질 같이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지만. 그와 같이 대한노인회의 최대 행사인 노인건강대축제를 치른 지회라면 일단 ‘상위 랭킹’에 든다. 노인건강대축제는 수천 명이 모여 이틀에 걸쳐 개·폐회식과 만찬, 다양한 경기를 치르는 대회이기도 하지만 주최 측은 참가인원에 대한 숙식과 교통편, 대회장 마련 등 수억원대의 대회 유치 비용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과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충남 천안시지회는 2017년 11월 16~17일, 제6회 노인건강대축제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을 비롯 연합회장, 지회장들, 선수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 천안종합운동장, 유관순체육관, 실내테니스장, 배드민턴장에서 게이트볼, 그라운드골프, 바둑, 장기, 한궁, 배드민턴 등 8개 경기가 펼쳐쳐 올림픽을 방불케 했다. 

유 홍 준 천안시지회장
유 홍 준 천안시지회장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은 “예년에 비해 한달여 늦게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걱정된 게 어르신들의 건강 문제였다”며 “경기 시작 전 모든 선수에게 손난로를 지급했고 경기장 곳곳에 대형난로를 설치해 추위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고 비가 올 것에 대비해 우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유 지회장은 “개막식 전날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해 그에 대비해 구급차까지 대기시켰다”고 말했다.

천안시지회는 ‘대형 지회’이다. 시 전체 인구 63만여명 중 노인은 6만여명이고 회원은 2만5000여명이다. 경로당이 전국 지회 가운데 가장 많은 711개이다. 1988년 당시엔 경로당 수가 72개에 불과했지만 1994년 노인회관을 오룡동에서 쌍용복지관으로 옮기면서 경로당 수가 280여개로 4배 가까이 뛰었다. 장규완 지회장이 취임(1998년)하고 회관을 지하 1층, 지상 6층의 월성빌딩으로 옮긴 후 경로당 수가 516개로 늘었다. 유 지회장이 2016년 지회장에 취임 후 이듬해 경로당 수가 현재에 이르렀다.

경로당 수가 많으면 그만큼 할 일도 많아진다. 경로당 회장이 한 곳에 모여 회의를 할 만한 장소도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30개 분회장을 통해 경로당을 관리한다. 말이 분회이지 규모는 지회 뺨친다. 성환분회(분회장 김장배)는 경로당 수가 71개나 된다. 경로당이 40개가 넘는 분회도 목천, 직산 등 2곳이다. 

유 지회장은 “지회장 되기 전에 눈썹이 까맸는데 지금은 하얗게 변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는 옛말처럼 경로당 관리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선거 때는 한바퀴 다 돌았다고 한다.

천안시지회는 그 많은 경로당을 운영하면서도 시니어클럽도 위탁 받아 운영 중이다. 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알선을 주로 한다. 지난해 경우 100명 가까운 노인들에게 경비, 운전 등의 일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천안시지회의 특색 사업은 1·3세대 소통과 융합이다. 교육장의 협조를 받아 천안시내 129개 초·중·고교와 경로당이 1교 1경로당 자매결연을 맺는다. 학생들이 경로당 청소를 해주고 노인들 말벗도 돼주고 노인들은 대신 효와 예절을 가르친다. 

천안시지회에는 다른 지회에 없는 사업단이 있다. 천안시복지예술단(단장 임명규)이다. 2005년 3월에 창단돼 무용, 아코디언 연주, 마술 등을 선보인다. 분회 총회, 경로당 준공식, 읍·면·동 경로잔치, 게이트볼·그라운드골프대회 현장에서 흥겨운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연 100회 넘게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래준다. 음악으로 자살, 우울증을 예방해주고 회원들의 화합과 친목을 두텁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천안시지회는 노인대학,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 취미활동, 여가활동,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하고 있다. 

유홍준 천안시지회장은 이와 관련해 “그런 활동을 통해 각자 욕구충족도 하고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며 “부정적인 노인의 이미지를 우리 노인 스스로 고쳐나가야 하며 사회의 어른으로서 진정 존경 받으며 후손들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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